제476화
SPA센터에 유채강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초만에 유채강이 비명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따라 2층으로 돌진했다. 많은 여자 손님들과 종업원들이 그를 보며 놀라움과 분노를 드러냈으나 본 척도 하지 않고 사무실로 달려갔다. 문을 밀어젖힌 그는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이 자기가 모르는 낯선 여자임을 발견하고, 다리를 움직여 열린 창문으로 다가갔다.
창문에서 아래쪽을 내려다본 그는 마침 한 여자가 김나희를 안고 차 안으로 들어가는 걸 목격했고, 조수석에 앉은 심용과 눈을 마주쳤다. 살짝 웃는 심용이 권총 손짓을 하며 도발했다. 그리고 곧 시동이 걸린 차가 골목 밖을 향해 돌진한다.
유채강은 마치 해안에 치는 파도처럼 휩쓸듯이 창턱을 움켜쥐고 2층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7미터 남짓한 높이에서 조금도 개의치 않고 땅으로 떨어졌지만, 이미 차는 골목 어귀를 벗어나 도망가고 있었다. 유채강이 쫓아가려고 할 때, 두 명의 덩치 큰 남자가 에워싸고 말없이 그를 향해 맹렬한 공격을 가했다. 물론 유채강의 힘에 비하면 별 것 아닌 사람들이었지만, 시간이 불가피하게 지연되었다. 유채강은 마음속을 찌르는 분노를 표출하며 이 두 사람에게 모두 발산했다. 이 두 남자는 그저 방패막이로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해 쓰인 존재이기에, 마음의 준비를 어느 정도는 하고 있었지만 유채강의 강한 공격에 마치 거칠고 사나운 파도 속 낙엽처럼 언제든지 부서질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남자는 피를 토하고 쓰러져 놀라운 눈빛으로 유채강을 바라보았다. 강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C시, 김씨네 별장.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유채강의 무릎이 땅을 세게 쳤다. 무릎이 박힌 땅에 두 개의 움푹 패인 구덩이가 생기고, 그 옆으로 촘촘한 거미줄 같은 균열이 생겼다. 날카로운 돌멩이가 유채강의 무릎 피부를 찔렀고, 선혈이 바지에 스며들어 온통 빨갛게 번졌지만 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이진기에게 깊이 고개를 숙이고 꽉 쥔 주먹을 살짝 떨며 말했다.
“형, 정말 면목이 없어요!”
무표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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