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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하지만 이진기는 웃어넘겼다. “안하준이 멀쩡할 때도 나는 전혀 무섭지 않았어. 하물며 지금은 더 무서울 게 없지.” 안하준의 두 눈에 이성과 인간성이 전혀 없는 광기가 뼛속까지 어려 있는 것을 보고 이진기는 담담하게 이어서 말했다. “나는 전부터 네가 계속 미친 척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실제로 보니까 정말 미친 게 아니라 미친 척만 하고 있는 거구나.” 안하준은 그저 아무 말도, 반응도 하지 않고 짐승 같은 눈으로 이진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네가 이렇게 미친 척하는 건 법의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지? 지금 네 아버지는 끝났어. 저지른 죄만 보면 사형을 당하기에 충분하지. 아마 운이 좀 좋으면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수도 있을거야. 근데… 우리 모두에게 무기징역은 사형과도 마찬가지 아닐까? 네 삼촌 안해진도, 곧이야. 그가 그렇게 많은 짓을 저질렀는데도 지금까지 무사한 이유는 바로 안씨 가문 때문이지. 가문이 무너지면 그때 그 원수들, 그에게 짓밟힌 여자들의 가족들이 아무도 그를 가만두지 않을거야. 어떤 의미에서 가장 비참한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 이진기가 가볍게 숨을 내쉬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안씨 가문은 끝났어. 전에 너한테 했던 약속을 드디어 지켰군… 집안의 보호가 없어진 너도 끝난 목숨이야!” 이진기의 말을 들은 안하준은 갑자기 발버둥을 멈추고 아무런 감정도 없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마치 나무 한 그루처럼. 갑작스러운 이상함에 모두가 쳐다보았고, 끊임없이 으르렁거리며 소리치던 안강우마저 입을 다물고 안하준을 바라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하준이 갑자기 웃었다.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 순간,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 병원에서 분명히 정신병 확진 판정을 받았기에, 아무도 그가 미친 척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안하준을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의 눈빛이 섬뜩해지고, 정상인이 어떻게 전문기구의 검사를 속이고 기만할 수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평온한 사람은 단 한 사람, 이진기뿐이다. “미친 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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