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8화
전의 일이 떠오르자, 주현욱은 안심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헤벌쭉 웃었다.
“좋아, 우리는 그냥 기다리면 돼.”
주현욱과 장기현이 뭔가 중얼거리고 있는 걸 본 손영훈은 비웃으며 욕설을 퍼부었다.
“지들이 죽는 것도 모르는 두 바보 놈들이 뭐가 그렇게 즐거워?”
“입 좀 조심해.”
그때 컴퓨터 앞의 이진기가 고개를 들어 손영훈을 힐끗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당신이 너무 시끄러워서 내가 돈 버는 데 방해가 되면, 이건 누가 책임질 거야?”
“젠장!”
손영훈은 마음속으로 노발대발했으나 지금은 할 말이 없었기에 억지로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 말 하지 않을게. 네가 어떻게 망할지 잘 볼거야! 나는 지금 네가 12억을 나한테 어떻게 줄 지 기다리고 있어!”
이미 이진기는 손영훈을 상대할 마음이 없었고, 시선을 눈앞의 컴퓨터 화면에 고정시키고 있었다.
이때, 화면에는 국내 농업부의 공식 홈페이지가 떠 있었다. 십여 분 전에 발표된 최신 소식에 의하면, 올해는 날씨 때문에 국내 면 생산량이 크게 줄어 생산량이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진기는 다시 태어났던 초기에 기억이 아직 선명한 틈을 사서 자신이 기억하는 일부 금융사건을 전부 한권의 공책에 기록했다.
이번의 면 시세 사건 또한 그곳에 기록되어 있었고, 그저 아주 작은 사건에 불과했다. 작은 사건이라고 표시한 이유는, 이진기가 기록한 다른 사건에 비하면 이번에 벌 수 있는 수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에 주현욱의 일이 아니었다면, 이진기는 굳이 이 일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비록 작은 사건이라도 손영훈과의 내기에서 이기기에는 충분하다. 2000년, 국내 선물시장에 적지 않은 사건들이 발생했는데, 연말 전의 이번 면 시세가 바로 올해 마지막 사건이다. 먼저 국내의 면 생산량이 대폭 감소하여 선물시장의 면화 가격이 치솟은 후, 곧이어 이날 오후에 공식적으로 다른 몇 나라와 면화 수입 거래가 달성되었다는 소식이 발표된다. 바로 이 두가지 소식으로 인해 면 가격이 하루만에 롤러코스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