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2화
이호영의 말에 룸 전체의 분위기가 변했고, 모두들 귀를 쫑긋 세우고 눈을 크게 뜬 채 이진기 쪽을 바라보며 그의 반응을 기다렸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이진기는 웃으며 상자를 받지 않고 이호영에게 물었다.
“너는 누구지? 내가 졸업한 뒤에 계속 다른 지역에 있느라 고향에 오랫동안 못 와서 잘 모르겠네.”
그러자 이호영이 비웃었다.
“지금 큰 일을 처리하느라 바쁜데, 우리 같은 가난한 친척들이 눈에 들어오기나 하겠어? 잊는 게 정상이지. 나는 이호영, 형의 사촌 동생이지. 그리고 우리 형은 이동영이야.”
문득 뭔가 떠오른 듯 이진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동영이한테 동생이 있었던 것 같아. 오늘 나한테 연락이 와서 기차를 타고 오는 길이라고 좀 늦을 것 같다고 하던데.”
“지금 우리 형이 큰 사업을 하려고 외지에 있는 사장이랑 이미 얘기도 다 끝냈어. 연휴가 끝나면 전 지역에 수십 개의 샤브샤브 가게를 열 거야. 그럼 관심을 좀 가지려나? 그 샤브샤브 가게가 열리면 진기형은 아무것도 아니야.”
이호영이 입을 삐죽거리며 아무것도 모르는 말을 하는 걸 들으니, 이진기는 그저 재미있었다. 그렇게나 자랑스러운 샤브샤브 가게를 이진기의 돈으로 차리는 건 왜 모를까?
“됐어, 이런 말 해도 의미 없어. 어쨌든 기억해 둬, 형이 돈 좀 몇 푼 있다고 우리 같은 가난한 친척들 무시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마. 그렇게 많은 돈을 친척들한테 뿌린 것도 아니면서! 내가 지금 돈이 좀 없는데, 몇백만원 좀 빌려줄 수 있어? 내가 못 갚을까 봐 걱정할 필요 없어. 우리 형의 샤브샤브 가게가 열리면 사장이 될 텐데, 형한테 그 정도 돈도 못갚겠어?”
“이호영!”
이호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그의 아버지인 이진기의 삼촌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민망한 얼굴빛으로 이호영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 나쁜 놈의 새끼야, 무슨 헛소리야! 빨리 사촌형에게 사과해!”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이진기에게 헛움음을 지으며 사과했다.
“진기야, 얘가 어릴 때부터 버릇이 나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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