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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이호영의 안색이 파랗게 질려 뭔가 말하려고 할 때, 그의 아버지가 따귀를 한 대 날렸다. ‘탁’하는 소리. 낭랑하고 우렁찬 따귀가 이호영을 어리둥절하게 했고, 자리에 모인 20명이 넘는 친척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자식을 훈계하는 것은 아무래도 집안의 추태이기에 집에 돌아가서 하는 게 보통인데, 20명이 넘는 사람 앞에서 손을 댈 정도로 이호영의 행동이 잘못됐단 말인가? 하지만 이렇게 많은 친척들 앞에서 체면을 구겨가면서까지 아들을 때리는 걸 보면, 그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다. 이호영의 품에 있는 상자를 빼앗은 그의 아버지는 화가 나서 목소리마저 떨리고 있었다. “이 빌어먹을 놈아, 내가 너를 헛되이 키웠어!!!” 그러면서 몸을 돌려 이진기에게 상자를 건네주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기야, 내가 호영이 교육을 잘못 시켰어. 개의치 마. 이 산삼을 어떻게 너한테 팔 수가 있겠니? 우리가 어떻게 돈을 받겠어?” 이진기는 이미 산삼을 살 생각이 없어졌지만, 삼촌의 애절한 눈빛에 상자를 받아들고 수표 두 장을 꺼내들었다. “삼촌, 이건 원래 제가 삼촌한테 사려고 했던 거예요. 200년이 넘는 산삼은 정말 귀한 물건이니 이 2천만원을 받아주세요.” 삼촌이 뭔가 거절의 말을 하려고 하자 이진기가 웃으면서 다시 말했다. “이 돈을 받지 않으시면 저도 산삼을 가져가기가 민망해요. 친척은 친척이고 장사는 장사잖아요, 2천만원은 벌기 쉽지만 200년 된 산삼은 평생 보기도 힘들고 구할 수 없어요. 제가 이득을 본 거죠.” 아무리 까다롭게 따지는 사람이라도 이진기의 인정과 논리가 있는 말에는 아무런 트집도 잡아내지 못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진기가 돈을 많이 벌었는데도 친척들을 업신여기지 않고 말과 행동이 성숙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고 느꼈다. 오직 한 사람, 이호영만 빼고. 손바닥을 맞은 아픈 얼굴을 가린 이호영은 부끄러워서 화가 났다. “아빠! 돈 좀 쓴다고 우리가 이렇게 아부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아빠는 이 사람의 삼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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