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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이진기는 꽤 충격적으로 이호영을 바라보았다. 사실 그는 전생에 별로 장래성이 없는 사람이었고 친척들과도 왕래가 없었으며, 그래서 이동영과 이호영 같은 사촌형제들의 성품이 어떤지도 전혀 몰랐다. 그는 오래 살면서 이 세상에서 많은 형형색색의 사람들을 다 보았는데, ‘파렴치’라는 세 글자에 대한 자신의 상상 범위를 이렇게 뛰어넘는 사람을 만날 줄은 몰랐다. 저번에 이진기에게 이런 느낌을 가져다준 사람은 하윤정 가족이었다. 이호영을 그 집에 비유하게 되다니. “내가 돈이 있으면 너한테 줘야되니? 4천만원 쉽게 말하는데, 지금 일하러 나가면 한 달 월급이 몇만원이고, 많아봤자 몇십만원인 거 알지? “나한테 그런 얘기하지 마. 형 돈 있잖아? 친척끼리 당연히 도와줘야 되는 거 아니야? 설마 내가 가난한 걸 그냥 지켜볼 건 아니지? 우리 형을 도와줬으니 나한테 4천만원 주는 것도 아무것도 아닌 거 아니야?” 이호영의 냉소 섞인 말에 이진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단순히 그 사업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빌려준 게 아니고 투자한 거야. 바꿔서 말하자면 이동영이 아니라 그 어떤 누가 왔어도 이 돈을 투자했겠지. 능력도 있고 생각도 있는 사람한테는 투자할 수 있지만, 너는 능력도 없고 생각도 없는 주제에 돈을 요구할 줄만 아는데 내가 어떻게 줘? 내가 현금인출기라도 돼? 돈 빼고 싶으면 빼게?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친척들이니, 우리 집 상황에 대해서도 잘 알겠지. 전에는 우리 집이 친척들 중에 가장 가난했어. 그때 너는 왜 우리 집을 도와주러 오지 않았지?” 이진기의 말에 이호영은 말문이 막혀 전혀 반박할 수 없었다. 안색이 변하는 이호영을 외면한 이진기는 친척들이 각자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목소리를 높여 계속 말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 절반은 저보다 어르신이시고, 3분의 1은 저와 동년배, 또 3분의 1은 조카뻘입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집안이지요. 방금 여러분들 앞에서 좀 잘 나간다고 큰 소리를 치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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