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1화
게다가 ‘레전드’는 국내에서 비교할 수 있는 게임이 하나도 없다. 정식 서비스가 끝난 후에도, 상상력 풍부한 장사꾼들이 광고 수단으로 이용하면서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전 세계적으로 비교해도, 이만한 수익 수단이 없다.
“설 연휴가 지나면, 옆 나라에 한 번 보내줄게요. 우리의 수익점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구체적인 건 그때 다시 얘기합시다.”
이진기는 웃으면서 더 자세하게는 말하지 않았다. 도준호를 불신하는 게 아니라, 이런 일은 방대한 이익과 관련되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사전에 설명하지 않을 것이며 어차피 말해도 의미가 없다.
이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이진기보다 국내 게임업계에 더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상황은 모르지만, 도준호는 이진기가 아무 것도 없이 큰소리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수없이 많은 사실이 증명해주듯이, 아무리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도 이진기가 말했다면 틀림없이 실현될 것이다.
그래서 도준호도 지금 흥분 상태다. 위소프트에서 이직해 와 현재 시나를 맡고 있는데, 시나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인터넷 회사기는 하지만 위소프트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도준호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평가에 일일이 대응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으면서 줄곧 올라갈 기회를 기다렸다. 정말 모든 사람들에게 위소프트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재능과 실력으로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걸 증명해보이고 싶었다.
지금 그 기회가 눈앞에 다가온 거나 마찬가지라, 그는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
“그래요, 저는 먼저 가겠습니다. 아내와 아이와 함께 고향에 가서 설 연휴를 보낼 예정이라서요. 그럼 이 대표님,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도준호가 일어나면서 웃자, 이진기가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한 수표 한 장을 꺼내 건네주었다.
“연말 보너스예요.”
“전에 연말 보너스를 미리 지급하지 않았습니까? 이 대표님, 이건…?”
“한 해 동안 저를 따라 동분서주했잖아요, 처음에는 투자회사, 다음에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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