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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지금의 이진기는 이미 하윤정이 판단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지만, 하윤정은 이진기의 옷이 범상치 않고, 동작 하나하나, 심지어 눈빛까지도 상류층의 위엄과 풍모로 가득 차 있다는 걸 발견했다. 비교하자면, 자신이 흙속의 먼지라면 이진기는 우뚝 솟은 훌륭한 귀공자 같았고 이미 두 사람 아이에는 비교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1년 전까지만 해도 그들이 결혼할 인연이었다는 걸 누가 상상할 수 있겠는가. 하윤정의 몸이 원한 때문인지 후회 때문인지 가볍게 떨렸다. 그 거지처럼 초라한 하윤정을 보며, 이진기는 어떤 감정이 솟아오르는 걸 느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지만, 어쨌든 증오는 모두 옅어졌다. 전에 이진기는 자신이 진정으로 출세하는 날, 하윤정 앞에서 매우 득의양양하게 서 있는 환상을 품은 적이 있다. 그녀가 좋은 사람을 무시하고 놓쳐버린 뒤, 나쁜 놈을 주워다가 산다고 조롱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자 이진기는 많이 신경쓰이지 않았다. 그저 세상일이 무상하다고 생각할 뿐. “이거 가져가.” 하윤정의 눈앞에 갑자기 돈 한 묶음이 나타났다. 지폐와 동전까지 포함해서 대략 24만원 정도. “지금 바로 줄 수 있는 돈은 이 정도밖에 없어. 가서 너랑 어머니 옷 한 번 사고, 설 연휴 준비도 좀 해. 어쨌든 명절은 명절답게 보내야지.” 그리고는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말했다. “농협은행의 장기현 부은행장이 내 친구야. 전에 JC시에 있던 지점에서 승진했지. 지금 자기 인맥을 만들어 가는 게 필요한 시기야. 나중에 내가 그 사람 밑의 계약직 자리를 너한테 줄 수 있는지 말해볼게. 너도 열심히 노력해서 입사 시험을 잘 준비해 봐. 농협은행은 내부 정규직 전환 기준이 있어. 시험이 통과하면 그가 너를 도와서 알려줄 거야. 그럼 너에게도 안정적인 직장이 생기는 셈이지.” 눈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하윤정을 보며, 이진기는 마지막 말을 던졌다. “그 후에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살아.” 그러고는 돈을 그녀의 손에 쥐어 주고 몸을 돌려 떠났다. 손에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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