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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도순익에게 말했다. “도 대표님, 일이 끝난 후에 진희부동산 명의로 불을 끄러 온 소방서에게 현금 2억과 소방차 3대를 기부해 주세요.” “네, 이 대표님!” 도순익이 무의식적으로 소리치고, 소방관은 이진기를 깊이 쳐다보며 말했다. “많은 부자들을 본 적이 있지만, 이런 사람을 본 적은 없어요. 저는 이번 화재가 대표님의 부주의가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리고는 서둘러 진화 작업을 지휘하러 돌아갔다. 이진기와 도순익은 공사장 문어귀에 서서 큰 불이 활활 공사장을 삼키는 걸 보았다. 어둡게 가라앉은 그들의 얼굴이 때때로 소방관이 중상을 입은 노동자를 들고 뛰어나오자 더욱 보기 싫게 흉해졌다. “도 대표님.” “네, 이 대표님, 저 여기 있습니다.” 이진기가 소리치자, 도순익이 다가왔다. “지금 즉시 통지하세요. 부동산 회사 중층 이상의 관리자와 현장 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모든 직원들은 휴가를 취소하고 회사로 돌아와야 합니다. 회사 모든 직원의 임무는 단 하나, 이번 화재로 부상당한 모든 노동자들을 잘 돌보는 것입니다. 부상당한 노동자는 보험 계약에 따라 보험 회사에 배상을 청구하고, 부족한 부분은 회사가 전액 보조합니다. 저는 돈이 부족하지 않지만, 이런 양심적인 곳에 쓸 돈은 더욱 부족하지 않으니까요.” 이진기의 가라앉은 목소리를 듣고, 도순익이 떨리는 마음으로 말했다. “이 대표님, 보험회사의 배상으로 충분합니다. 회사에서 애초에 이미 모두에게 충분한 산업재해보험을 마련해 줬어요. 부족한 부분까지 회사가 추가로 부담한다면 적어도 몇십억은 내야 해요.” 이진기가 고개를 돌려 도순익을 차갑게 쳐다봤다. “몇십억이라는 돈이 저한테는 가벼운 돈이지만, 이 노동자들에게는 목숨과 같은 돈이예요!” 그의 차가운 눈빛을 차마 더 볼 수 없어 부들부들 떨던 도순익이 바쁘게 답했다. “알겠습니다, 곧 처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고층 건물에 서서 남림강 남쪽 기슭에 솟아오르는 불을 감상하고 있던 하지성이 미친 듯이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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