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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나에게 좋은 결과가 있든 없든, 너 그거 알지? 고의로 불을 지르고 막대한 재물 손실과 인명 피해를 초래하면 적어도 징역 10년 이상이라는 거?” 이진기의 말에 이호영의 안색이 갑자기 변하며 초조하게 말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네! 법률 지식을 뽐내려고 나를 여기로 데리고 온 거야?” “네가 지른 불로 나는 200억의 손실을 입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지금 구조되는 중이고, 이미 10명 정도가 중상을 입었어. 이제 그냥 알아들을 수 없다고 발뺌해서 될 일이야?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해?” 이진기가 이호영을 보며 묻자, 심장이 미친 듯이 뛰던 이호영이 흉악한 얼굴로 말했다. “도대체 무슨 허튼 소리를 하는 거야! 그쪽 공사장에 불이 났는데, 나와 상관있다고? 돈이 있다고 마음대로 나를 모함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휴…….” 이동영이 한숨을 쉬며 실망한 표정으로 이호영을 바라보았다. “호영아, 더 이상 발버둥치지 마. 사촌형이 이미 다 알고 있어. 네가 태도를 바꾸면 내가 용서해 달라고 빌 수 있을 텐데, 계속 이렇게 아무것도 말 안 하면 너를 도울 수가 없어!” 그러자 이호영이 버럭 화를 냈다. “나를 돕긴 뭘 도와?! 지금 하는 짓은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는 짓이야! 형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그의 말을 듣고 이동영이 의기소침해졌다. “어젯밤에 네가 전화하는 걸 들었어. 그 불을 네가 질렀다는 것도 알아. 정말 네가 완벽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해? 사촌형이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왜 이렇게 고집을 부려?” 벼락을 맞은 듯 놀란 이호영이 믿지 못하는 표정으로 이진기를 공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나, 나는 무슨 말인지 몰라!” 막다른 길에 몰렸는데도, 이호영은 여전히 죽은 이처럼 입이 무겁다. 그도 일단 인정하면 끔찍한 결말이 자신을 기다릴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성에게 아첨하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혼자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까지 가고 싶지는 않았다. “누가 너에게 분부했는지 말해주면, 나는 너의 책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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