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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도, 도련님… 저를 왜 그렇게 보세요…….” 이호영이 하지성의 눈빛에 놀라 비틀거리며 말하자, 하지성이 이를 악물고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왜 그렇게 보냐고? 내가 물을게, 이진기는 네가 불을 지른 걸 어떻게 알았지? 그리고 이진기가 너에게 내가 누구와 연락하고 있는지 알아보라고 한 건, 네가 그에게 나의 존재를 말했기 때문 아니야?” 순간, 이호영의 머리에서 ‘윙’하는 소리가 울리며 모든 사고가 멈췄다. 오는 길에 그는 무수히 많은 말을 생각하다가, 그냥 바로 솔직하게 고백하는 게 제일 낫다고 느꼈다. 그렇지 않고 하지성에게 거짓말을 했다가 나중에 발견되기라도 하면 가장 피해를 볼 사람은 어쨌든 자신이다. 그러나 그는 그의 말에 치명적인 논리적 허점이 있을 줄 몰랐다. 이진기는 원래 하지성이 돌아왔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지금은 이호영에게 하지성이 누구와 연락하는지 알아보라고 분부했다.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이호영이 이진기에게 바로 하지성이 자신의 배후에 있는 사람이라고 알려준 꼴이 된다. “도련님,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이호영이 울상을 지으며 하나도 숨기지 않고 모든 일을 털어놓았다. “도련님, 이진기가 저더러 자신을 도와 일을 하라고 하는데, 제가 어찌 감히 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말을 안 들으면 저를 감옥에 보낼 거라고 해서 거절할 수 없었어요. 저는 감옥에 가도 상관없지만 저 때문에 도련님의 큰일을 그르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일단 이진기의 분부를 승낙하는 척하고, 즉시 상황을 보고하러 온 겁니다. 저는 정말 조금도 다른 마음이 없어요!” 정말 하지성이 자신을 의심할까 봐 두려웠던 이호영은 결국 말하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성은 음산하게 이호영을 바라보다가, 그가 다 말한 후에야 갑자기 손을 들어 이호영의 얼굴을 때렸다. “젠장, 네 형이 이런 놈인 줄 알았으면 내가 진작 죽이는 건데. 너는 뭘 한거야? 네 형을 막지 않고? 왜 그렇게 중요한 정보를 모두 엿듣게 만들었어!” 얼굴을 가린 이호영이 무서워하며 원망하는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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