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4화
이 늑대 개는 아주 영리하여 주인 하지빈의 말을 듣고 이진기를 향해 두 번 짖었으며 그 장면을 본 현장에 있던 하씨 가문의 사람들은 갑자기 박장대소했다.
그들은 이진기를 무시하는 듯한 눈빛으로 보며 마치 구걸하는 거지를 놀리는 것 같았다.
한편 이진기의 뒤에 서있던 유채강은 순간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이진기의 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유채강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을 뿐인데, 단전이 가라앉는 것 같았고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는 낮고 웅장했으며 마치 초원의 수사자가 포효하는 것 같았다. 모든 사람들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정도로 괴로워했으며 하지빈의 옆에 있는 그 위풍당당했던 늑대 개는 비명을 지르더니 꼬리를 내리고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으며 오줌까지 지렸다.
놀라서 오줌을 쌀 정도라니.
그 장면에 사람들은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이진기, 무슨 뜻이야? 우리 집에 사람까지 데리고 와서 행패를 부려?”
하지빈은 너무 창피하여 이 늑대 개를 발로 차서 죽이고 싶었다. 그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이진기에게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
“짐승은 짐승이야. 아무리 사나워도 한낱 짐승이지?”
이진기의 웃는 듯 마는듯한 한마디에 하씨 가문의 사람들은 얼굴빛이 새파래졌다.
늑대 개를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말은 그들을 욕하는 것과 같다.
하지성이 분노하며 말했다.
“지금 누구를 개라고 욕하는 거야?”
“누가 대답하면 누구를 욕할 거야.”
이진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망할 자식, 너...”
“그만해!”
하세윤은 호통을 치며 하지빈의 말허리를 짜르고는 표정이 어두운 하지빈을 노려보며 말했다.
“너는 아직도 창피하지 않지? 입 다물어, 다물지 못하면 너의 개를 데리고 멀리 꺼져!”
하지빈은 이를 악물고 활활 타오르는 눈빛을 하더니 주먹을 쥐고 이진기를 죽일 듯 쳐다보았다. 하지만 하세윤이 말문을 열었으니 아무리 불쾌해도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이진기, 넌 개 한 마리를 겁주려고 오늘 여기에 온 거야?”
하세윤은 이진기를 보며 조용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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