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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이렇게 된 마당에 아직까지 고집이라니!” 이민준이 이진기를 바라보며 코웃음을 쳤다. “상황이 좀 바뀌었네요.” 이때, 컴퓨터 너머로 이소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소영의 한마디에 같은 방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이진기 앞에 있는 모니터에 집중했다. 모니터에 보이는 것은 시나의 주가를 나타내는 K라인뿐이었고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끌려 내려가듯 끊임없이 폭락하고 있었다. 연달아 대규모의 공매 주문이 주식 시장에 등장했고 좀 전까지 4억 달러 선을 지키고 있던 시나의 주가가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주가는 즉시 4억 달러에서 3.5억달러로 떨어졌다. 0.5억달러 정도의 차이일 뿐이었지만 이미 거대한 시장인 시나의 경우 0.5억달러라는 가격은 이미 엄청난 천문학적 금액이었다. 한순간 이진기의 재산이 적어도 8만달러가 증발해 버린것이다. 이들 중 주식에 대해 제일 무지한 곽안우마저 이 상황을 보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분명 큰 플레이어가 움직이고 있는게 분명했다. 일반 개인 투자자라면 이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을 수 없었다. 게다가 주식시장이 현재 시나의 주가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은 이 시점에 이런 몇 안되는 거액의 매도 주문, 이런 류의 기술은 일반 플레이어가 감당할수 있는 기술이 절대 아니었다. 순간, 곽안우의 시선이 이민준, 그리고 그 외 두사람에게로 향했다.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던 유지호가 자신들을 향해 있는 곽안우의 의심의 눈빛을 보고는 말했다. “뭘 보는거야? 우리 셋 지금 다 이 자리에 있는데, 설마 우리가 그랬다고 생각하는거야?” 곽안우가 비웃듯 대답했다. “너네들이 사람을 시켜서 한 일 일지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시간과 금액에 대해선 적어도 상의하고 움직이겠지, 마트에서 장보는 건줄 알아? 아무거나 막 사게?” 이민준이 낮은 목소리로 받아쳤다. “확실히 쟤네들은 아니야.” 이진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쟤네들은 그럴 능력이 없어.” 이진기의 이 말 한마디에 이민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 자금 출처는 전에 한번도 등장한 적 없었던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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