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1화
그게 누구던 간에 한가지는 확실했다. 이들처럼 이진기를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거.
“찾아냈어요.”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와 함께 이소영의 여유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자금들 레만에서 나온거예요.”
레만이라는 두글자를 들은 이진기의 머릿속에는 순간 모리스의 우쭐대던 얼굴이 떠올랐다.
레만 투자 은행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장, 게다가 이진기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한 사람. 그런 모리스라면 지금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충분히 이진기에게 치명타를 줄수 있는 능력과 지위가 있는 인물이었다.
드디어 퍼즐이 맞춰지자 이진기는 다시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시나의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4억 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나서 시장의 신뢰도가 완전히 떨어졌어요. 만약 지금 이 상황을 구할 충분한 자금이 없다면 시나는 아마 오늘 나스닥 역사상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할거예요.”
이소영의 목소리가 계속하여 컴퓨터 너머로 들려왔다.
이소영이 말을 끝낸 순간, 시나의 주가는 3.3억달러까지 떨어지고 있었고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때, 시나의 거래에서 매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모든 주문이 매도 주문이고 구매 열은 텅텅 비어있었다.
이는 현재 누구도 시나의 주식을 구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무거나 사들이는 주식 미치광이들도 지금의 시나처럼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에는 돈을 낭비하고 있지 않았다.
“주식 시장에서의 패닉 사태는 마치 폭풍과도 같아. 모든 것을 휩쓸고 나서 그 힘을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시키지.”
맹유훈이 차가운 눈빛으로 이진기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이진기, 그래서 이번엔 넌 뭘 할수 있는데?”
이진기는 맹유훈의 말을 무시한채 이소영에게 말했다.
“소영씨, 지금 주식 시장을 구할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전에 우리가 논의한대로 소영씨 리듬대로 진행해주세요.”
“확실히 그렇게 결정하신거죠?”
이소영이 물었다.
“네.”
이진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진기의 말이 룸 안에서 울려펴졌고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 말을 또렷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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