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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주가 하락세는 해결되긴 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일일뿐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3600억의 돈이 이렇게 주식시장으로 던져졌다. 아마 이정도의 금액이면 바닷가에 던져도 소리가 날 듯 하다. 현재의 일시적인 하락세의 해결은 주식시장이 아직 3600억원의 금액을 소화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불과 1,2분 만에 이진기가 이소영에게 부탁한 현금 3600억원이 모두 시나 주식으로 전환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파는 사람은 있었지만 이진기를 따라 사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주가는 다시금 하락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이진기, 봤지? 내가 헛수고라고 몇번 말했어. 글쎄 아직 너에게 몇번의 3600억이 남아있을진 모르겠지만.” 이민준이 크게 소리내어 웃으며 말했다. “계속 처넣어봐, 3600억원이 1,2분이면 없어지다니. 이진기 진짜 돈 많은가 보네, 감히 못 비기겠네, 못 비기겠어.” 같은 시간, 잠잠히 지켜 보고만 있던 맹유훈마저 기대하기 시작했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이진기를 바라보며 침착하게 말을 꺼냈다. “이진기, 네가 졌어.” 이진기는 이제야 막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들고 맹유훈을 바라봤다. “넌 내가 지금 너네가 짠 이 판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는 거로 보여?” 이진기가 물었다. “그럼 그게 아니고 뭔데?” 유지호가 크게 소리내어 웃으며 물었다. “아, 아니면 혹시 좀 있다가 우리에게 어떻게 사과할지 고민하는거야?” “하하하. 그런 거라면 너무 걱정하진마. 너도 알다싶이 우리가 마음이 넓잖아. 우리 조건은 간단해. 네가 바닥에 엎드려서 우리한테 싹싹 비는 거, 그리고 다음부터 이 유지호를 마주치면 형님으로 깍듯이 대하는 거. 이 두가지면 돼. 어때? 어렵지 않지? 하하하.” 맞은 편에 앉아있던 유지호의 조롱에 이진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진기는 예전부터 유지호와 자신은 급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이런 무식한 인간과 상대하는 건 너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곽안우의 생각은 이진기와 달랐다. 오랫동안 옆에서 화를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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