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6화
맹산열의 말에 맹유훈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전에 이진기에게서도 비슷한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가장 미워하는 사람과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한다면 정말로 나한테 잘못이 있는건 아닐까?
맹유훈은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마치 온몸의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고 눈앞이 점차 흐려졌다.
이때, 맹산열이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훈아, 패배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야, 이 세상에 영원히 이기는 사람도 없어. 네가 네 잘못을 깨닫고 그걸 고치려고 애쓴다면 그게 널 더 강하게 만들 것이야. 그리고 너의 영예를 다시 찾아와, 그게 내가 너한테 원하는거야.”
아버지의 다정한 격려에 맹유훈은 울컥했고 목이 메어왔다.
“패배감이 너무 커요. 게다가 연속으로 몇번이나 이렇게 패배를 했구요. 이번 한번으로 4000억을 날렸어요. 지금 집안 현금 사정 안 좋은것도 다 제 잘못이에요.”
“괜찮아.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맹산열이 맹유훈의 어깨를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이번 일은 내가 해결하마. 하지만 당분간은 너도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해. 지금 네가 해야 하는 일은 이진기를 상대하는게 아니라 어떻게 네 자신을 더 강하게 키우냐야.”
“내일부터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회사 일은 내가 처리하마. 네가 안정을 되찾으면 그때 다시 해도 늦지 않아.”
“아버지, 죄송해요.”
“내가 말했잖니? 너와 나 사이에 이런 사과는 필요없다고.”
······
곽안우의 부상은 심각했지만 피부외상에 불과 했다. 이틀 뒤면 이진기를 찾아와 이것저것 캐물을게 분명했다.
“젠장, 내가 너 칼빵도 대신 맞아줬는데 설마 나까지 속이는건 아니지!”
병실안에선 곽안우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이진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진기는 귀찮은 듯 천천히 대답했다.
“내가 널 속여서 뭐해. 분명 있을거야 그냥 때가 안됐을 뿐. 상처가 나을때 쯤이면 비슷할거야.”
곽안우가 팔을 저으며 말했다.
“나 이미 다 나았어. 의사들이 멍청해서 그렇지, 그렇지 않았다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