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6화
“너, 너...”
김희영은 유도경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 정말 너무 무섭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유도경이 역시 유동민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부자 모두가 똑같이 소름 끼칠 만큼 잔혹했다. 그녀는 여기까지 찾아온 일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김희영의 이런 모습을 보고 유도경은 실망했다. 그녀가 자신의 눈을 속일 만큼 연기를 잘할 리는 없었다. 그렇다면 한 가지 결론만 남는다. 김희영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거나, 애초에 이번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 결국 실마리는 다시 유동민에게서 찾아야 했다.
“아버지는 연세도 있으니 계속 이렇게 돌아다니면 건강에 안 좋아요. 제 곁에 두면 제가 잘 모실 겁니다.”
그 말을 남긴 채 그는 몸을 돌려 위층으로 향했다.
“어머니, 이만 돌아가세요.”
그가 걸음을 떼자,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된 유하연이 본능적으로 뒤쫓으려고 했다. 그러나 부정빈이 그녀를 꽉 붙잡았다.
“놔!”
유하연이 이를 악물며 낮게 말했다.
부정빈은 서둘러 목소리를 낮췄다.
“지금 나가면 안 돼! 우리한테는 증거가 하나도 없어. 네가 나서면, 저 인간은 네가 대화를 들었다는 걸 바로 알아차릴 거야. 그러다가 돌변하면 어떻게 할 건데.”
그렇게 되면 그에게 따지러 가기는커녕, 유하연 자신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다. 혹시 그에게 끌려가 버리면 부정빈도 그녀를 다시 구해낼 자신이 없었다.
그의 말이 옳다는 걸 인정하며 유하연은 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깨물었다.
도운 그룹 건물을 벗어나면서 부정빈이 혀를 찼다.
“유도경, 진짜 미친놈이야.”
“원래부터 그랬어.”
유하연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녀는 스스로가 한없이 어리석다고 느꼈다. 신수아가 박미자를 해친 사람이 유도경이라고 말했을 때, 그녀의 첫 반응은 믿지 않는 것이었다. 지문 감식 결과를 받아서 들고도 여전히 망설였다.
그 사실을 떠올리자 입가에는 씁쓸함이 번졌다. 심장도 없는 그 남자를 믿다니, 자신이 너무 순진했다.
박미자가 떠난 뒤, 유하연은 다시는 그 집으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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