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7화
새빨간 피가 유도경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 주변에 있던 학생들 상당수가 그 광경에 질려 비명을 삼켰다.
“너...!”
유도경은 유하연이 정말로 자신을 내리쳤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 그것도 이렇게 가차 없이 말이다.
피가 얼굴을 타고 흐르는데도 상관하지 않고, 그는 짙게 그늘진 눈으로 유하연을 노려봤다. 눈동자 속에는 분노의 불꽃이 일렁였다.
유하연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경고했지. 나를 더 밀어붙이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고.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너만은 다시 보고 싶지 않아!”
마지막 말은 거의 절규였다.
“유하연!”
더는 참지 못한 유도경도 폭발했다.
“대체 왜 그렇게 난리야! 그날 전화 못 받은 것 때문이야? 내 잘못인 건 맞지만, 그 며칠 동안 나는 회사에 처박혀서 정신없이 일했어. 할머니 일 터졌다는 소식 듣자마자 곧장 너한테 갔잖아! 그래도 부족해? 그것 때문에 심윤재 편들고 나한테 화풀이하겠다는 거야? 이게 말이 돼?”
그 말을 들은 유하연은 싸늘하게 웃었다.
“회사에만 있었다고?”
한껏 비꼬는 어조였다.
“그건...”
유도경이 고개를 끄덕이며 뭔가 더 말하려는 순간...
이때 어디선가 심윤재가 걸어 나왔다.
“유하연.”
그를 본 유도경의 얼굴이 순식간에 짙은 먹구름처럼 어두워졌다. 심윤재는 그 시선을 정면으로 받으며 속으로 등골이 서늘해졌다.
유하연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유도경의 시야를 가로막았다. 심윤재를 보호하겠다는 태도가 분명했다. 유도경의 눈빛이 한층 더 살벌해졌다.
“나 너한테 할 말이 있어.”
심윤재가 유도경을 외면한 채 말했다.
“잠깐 나랑 나갈 수 있을까?”
“응.”
유하연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도경이 막아서려 하자, 그녀는 들고 있던 주전자를 다시 던졌다. 뚜껑이 부서지며 뜨거운 물이 쏟아져 내렸다. 그가 재빨리 피하지 않았다면 심하게 데었을 것이다.
유도경은 무겁게 시선을 내렸다.
그때 유하연이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자기 목에 들이댔다.
“너...”
그녀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위협할 줄은 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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