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7화
마지막 말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발음했다.
세 살이라고!
유도경이 유하연을 쏘아보았다.
“왜 그래?”
유하연이 유도경의 표정을 보며 비웃었다.
“유 대표, 설마 자기 자식이라고 착각한 건 아니니? 정말 웃기네.”
유하연의 조롱에 유도경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두 사람 모두 유하연이 과거에 유산했던 아이를 떠올렸다.
“누구 딸이야?”
이를 악문 유도경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고 말했다.
5년 만에 유하연이 데려온 세 살짜리 아이, 도대체 아빠가 누구냐 말이다!
유도경은 그 남자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아빠!”
유하연이 대답하기도 전에 연정이 고개를 돌렸다.
멀지 않은 곳에서 서류 가방을 든 한 남자가 어깨에 백팩을 메고 걸어오고 있었다.
유하연과 연정이 둘러싸인 것을 보고 급히 걸음을 재촉했다. 연정은 바로 그 남자에게 달려갔다.
부정빈은 간신히 연정이를 안았지만 그러는 바람에 손에 들고 있던 물건들이 바닥에 떨어졌다.
“아이고, 우리 예쁜이. 조심해. 아빠 허리가 나가겠어...”
부정빈의 비명 소리에 연정이 크게 웃었다.
부정빈을 바라보는 유도경의 눈빛은 당장이라도 사람을 죽일 듯했다.
“저 자식이야?”
당시 유하연을 데려간 게 바로 부정빈이었다.
“맞아.”
유하연은 대담하게 인정했다.
“봤지?”
매우 친근하게 손을 잡고 걸어온 연정과 부정빈은 유하연 곁에 섰다. 그러자 유하연과 부정빈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마치 모든 것을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느낌이었다.
눈앞의 가족은 매우 화목해 보였지만 유도경의 눈에는 가시처럼 아프게 비쳤다.
“어? 이게 누구야. 유 대표님 아니신가?”
유도경을 바라보며 약 올리는 듯한 말투로 말한 부정빈은 웃으며 한마디 했다.
“우리 사모님과 딸을 가로막은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
부정빈의 도발에 유도경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한 번 훑은 뒤 다시 유하연을 응시했다.
“너는 몸이 망가져 아이를 가질 수 없어.”
당시엔 정말 그랬다.
하지만 연정과 유하연의 닮은 외모는 유도경의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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