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8화
결혼 증명서에 찍힌 유하연과 부정빈의 사진을 본 유도경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가자.”
증명서를 다시 가방에 넣은 유하연은 유도경을 신경 쓰지 않은 채 연정과 부정빈을 데리고 돌아섰다.
부정빈은 슬쩍 뒤를 돌아보며 유도경에게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
비록 부정빈의 얼굴이 부어 있었지만 유도경의 표정은 그보다 더욱 추악했다.
“대표님!”
갑자기 통통한 체구의 남자가 뛰어왔고 뒤에는 비서 두 명도 있었다.
그 남자는 유하연 앞에서 땀을 닦으며 말했다.
“길이 막혀 늦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유하연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뒤에 있던 비서들에게 서류 가방을 들게 했다.
유하연 뒤에 서 있는 유도경을 본 남자는 놀라 말했다.
“유 대표님? 여기서 뵙네요.”
유도경은 남자가 들고 있는 유하연의 서류 가방을 바라보았다.
“우 실장님, 오랜만입니다.”
“하하, 그렇죠.”
우지호가 크게 웃으며 쾌활하게 말했다.
“오늘 우리 대표님을 픽업하러 나왔습니다. 다음에 기회 되면 두 회사가 협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표님?”
이 단어를 되새기며 유하연을 관찰한 유도경은 유하연이 바로 수천 그룹의 실제 대표라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수천 그룹은 2년 전 갑자기 등장한 새 회사로, 빠르게 성장하며 여러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단 2년 만에 입지를 다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협력을 원하는 대상이 되었다.
유도경도 수천 그룹과 몇 번 협력한 적이 있었지만 그를 포함해 아무도 수천 그룹의 진정한 실세가 누군지 본 적이 없었다.
“네, 유하연 대표님이 바로 우리 수천 그룹의 CEO입니다.”
우지호는 당당하게 인정하며 두 사람을 소개했다.
이전에는 유하연이 의도적으로 모습을 숨겼지만 이렇게 온 이상 더는 숨길 필요가 없었다.
“대표님, 이쪽은 도운 그룹의 유 대표님입니다.”
우지호 소개에 서로를 바라본 유하연과 유도경은 눈에서 당장이라도 불꽃이 튈 것 같았다.
우지호 같은 둔감한 사람도 분위기가 이상함을 느꼈다.
유하연이 연정이를 안으며 말했다.
“우 실장님, 차 대기 시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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