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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무슨 뜻이야?” 유도경이 차가운 목소리로 유하연에게 물었다. 유하연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바닥에 떨어진 서류들을 하나씩 주워 정리한 뒤, 유도경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유 대표가 생각하는 바로 그 뜻이야.” 이 말을 남긴 뒤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격식 있고 다소 딱딱해 보이는 정장이었지만 그녀에게는 묘하게 매력적으로 어울렸다. 유하연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본 유도경은 왠지 목이 마르는 것을 느꼈다. 그 열다섯 명의 여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유도경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유도경 앞까지 가기도 전에 그의 눈빛에 억눌려 움직이지 못했다. “죽기 싫으면 다들 꺼져.” 유도경의 목소리는 극도로 차가웠다. 이건 단순한 위협이 아니었다. 그런 무서운 아우라를 처음 본 여자들은 온몸을 떨며 서로를 부여잡고 급히 도망쳤다. 유하연은 유도경이 자신의 선물을 받아들였는지에 대해 관심 없었다. 어쨌든 여자를 전달하기만 하면 목적 달성이니까. 19층 대표이사 사무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몇 명의 직원들과 마주쳤다. 앞에 선 여자는 유니폼도 제대로 입지 않았고 무릎까지 오는 스커트는 허벅지까지 짧아져 있었다. 화려한 외모는 유하연이 방금 유도경에게 선물한 여자들과 닮아 있었다. “유하연 대표님이시죠?” 그녀는 유하연 앞에서 입을 가리며 웃었다. “저는 우지호가 배정한 비서입니다. 회사 업무 적응을 도와드릴 거예요.” 그녀의 말투만 들으면 유하연이 마치 신입 사원인 것처럼 들렸다. 유하연은 비웃듯 말했다. “어느 부서죠?” “양 매니저님 부서예요.” 가슴을 내밀며 말하는 모습을 보니 배후에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다. “윤희주 씨.” 상대방의 명찰을 본 유하연은 팔짱을 끼며 차갑게 말했다. “공식적으로 통보하죠. 윤희주 씨는 해고예요. 인사팀에 가서 퇴사 절차 밟으세요.” “뭐라고요?” 어안이 벙벙해진 윤희주는 유하연이 농담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순간 온몸을 떨며 소리쳤다. “당신이 뭔데? 신입 사원이 감히! 수천 그룹은 항상 양 매니저님이 이끌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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