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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유도경은 표정이 몹시 언짢았지만, 연정을 다치게 할까 봐 그대로 두었다. “아이고, 우리 연정이 왔구나!” 연정이 망설임 없이 자신에게 안기자 부정빈은 입이 귀에 걸렸다. 역시 정성 들인 보람이 있었다. 차가운 기운을 뿜어내는 유도경을 모른 척한 채, 부정빈은 연정을 안고 유하연을 향해 말했다. “지난번에 연정이가 한양각에 코코넛 밀크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그랬잖아. 자리 미리 잡아 놨어, 같이 가자.” “그래, 수고했네.” 유하연은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연정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우와! 저 두 개 먹을래요!” “연정이가 좋다면 몇 개 먹든 다 괜찮아!” 부정빈은 단숨에 답했다. 완전 딸바보 모드였다. “아빠가 최고예요!” 연정은 깡충거리며 부정빈의 목을 와락 껴안았다. 부정빈은 행복해서 그대로 기절할 듯한 표정을 지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유도경은 그 광경이 눈에 거슬렸다. 그는 딱딱한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나도 아직 저녁 못 먹었어.” 유하연이 말하기도 전에 부정빈이 벌컥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어쩌라고? 우리 세 식구가 밥 먹으러 가는데, 너 같은 외부인이 낄 데가 있을 것 같아? 배고프면 너 혼자 가서 먹어.” 그는 혹시라도 유도경이 달라붙을까 봐 유하연을 재촉했다. “하연아, 빨리 가자!” “유하연.” 유도경도 유하연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유도경의 표정에는 노골적인 위협과 압박이 어려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눈빛만 봐도 유하연은 등골이 서늘해져서 바로 물러섰겠지만, 지금은 살짝 웃어 보일 뿐이었다. “우리 가족끼리 밥 먹어야 하니까 더는 못 놀아 줘.” 이렇게 말을 던지고 나서 그녀는 유도경에게 사무적으로 고개만 까딱한 뒤 돌아서서 부정빈과 팔짱을 꼈다. 부정빈은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 두 사람이 팔짱을 끼고 떠나고, 찹쌀떡 같은 연정이 짹짹거리며 뒤따르자 유도경은 속이 뒤집혀 터질 지경이었다. 그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유하연을 낚아채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유하연은 등에 구멍이 뚫릴 듯 뜨거운 시선을 무시하고 태연히 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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