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8화
유도경이 말없이 웃기만 하는 걸 본 김수호는 더 이상 억지로 따지지 않고 일단 자리를 떠났다.
김수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유하연은 생각에 잠겼다.
“언제부터 그렇게 술을 잘 마신 거야?”
유도경이 가까이 다가오며 한마디 하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유하연은 남자가 거의 자신에게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손을 들어 유도경을 약간 밀어냈다.
“네가 모르는 사이에.”
담담하게 말하며 귀밑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유도경은 바로 따라갔다. 두 사람은 그렇게 나란히 밖으로 나갔다.
“내가 원하는 건 어디 있어?”
유하연은 유도경에게 거리낌 없이 손을 내밀었다.
함께 연회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지켰으니 유도경도 약속을 지킬 거라 생각했다.
유하연이 가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코웃음을 친 유도경은 뒤를 돌아보며 문상훈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문상훈은 앞으로 다가와 은은한 목향이 나는 자단목 상자를 유하연에게 건넸다.
상자를 받아서 열어본 유하연은 자신이 원했던 약초가 맞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협력 즐거웠어.”
유도경에게 미소를 지으며 길가에 대기 중이던 자신의 비서 차량에 탔다.
차는 이내 먼지만 남기고 사라졌다.
차에 앉아 관자놀이를 문지르는 유하연은 약간의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방에서 소지하던 유리병을 꺼내니 안에 여러 가지 컬러의 ‘사탕 알약’들이 들어있었다.
초록색 알약 하나를 꺼내 입에 넣자 알약이 즉시 녹았다. 유하연의 안색도 확연히 나아졌다.
몸 상태가 안 좋은 유하연은 사실 가능한 한 술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업무상 필요한 자리에서는 술을 완전히 멀리할 수 없었다.
그런 유하연을 안타깝게 여긴 연정은 박미자가 남긴 옛 의학서적을 뒤져 다양한 알약을 만들어 유하연이 평소 가지고 다니게 했다.
이번에도 유하연은 이 사탕 알약 덕분에 방시안의 계략을 무산시킬 수 있었다.
연정을 생각한 유하연은 저도 모르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비서가 차를 유치원 앞에 세우자 차 문을 열고 내렸다.
오늘은 연정이 유치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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