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9화
유하연은 비웃듯 유채린을 바라보았다.
바로 그때 가방을 메고 나오던 연정이 유채린의 말을 듣고 순진한 얼굴을 한 채 말했다.
“이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전 유치원 옮기기 싫어요. 여기 너무 좋은데요. 개도 있고요!”
“무슨 개?”
유치원에 개가 있을 리 없었기에 연정의 말을 들은 유채린은 멍해졌다.
연정의 옷이 단정하고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모습을 보자 고개를 갸우뚱했다.
“너, 너 어떻게...”
아침에 심태하를 유치원에 보낼 때 유채린은 연정을 제대로 혼내 달라고 부탁했었다.
무슨 일이 생겨도 자신이 다 책임지겠으니 최악의 경우 얼굴에 멍이 들고 울부짖을 정도로 만들어달라고 말이다.
그런데 연정은 하나도 다친 데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바로 이 개예요!”
연정은 심태하를 가리키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엄청 뚱뚱한 개예요. 너무 사나워서 전혀 귀여워요.”
본능적으로 연정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유하연은 자기 아들이 개처럼 기어 다니며 짖는 모습을 본 순간 눈알이 툭 튀어나올 뻔했다.
“태하야!”
달려가 심태하를 잡아 일으키며 소리쳤다.
“뭐 하는 거야! 당장 일어나!”
사방에서 쏟아지는 시선을 느낀 유채린은 평생 이렇게 창피한 적이 없었다.
“학부모님이시죠? 아이 머리가 좀... 빨리 병원에 데려가 보세요!”
주변 학부모들의 조언에 유하연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병은 빨리 치료해야지.”
“병이 있는 건 너야!”
유하연에게 소리친 유채린은 안색이 잔뜩 어두워졌다.
하지만 욕을 하려는 순간 옆에 있던 심태하가 갑자기 다리를 들었다.
그리고 ‘쉬이’소리를 내며 개처럼 오줌을 쌌다.
이내 비린내가 진동하자 주변 학부모들은 경악한 듯 뒤로 물러났다.
유채린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이 병은 좀 어려울 거 같네. 정신병원에 가야겠어.”
비웃으며 한마디 한 유하연은 유채린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연정의 손을 잡고 유치원을 떠났다.
돌아가는 차 안, 비서가 유채린이 심태하의 유치원 퇴학 수속을 밟고 있다고 보고했다.
유하연은 전혀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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