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8화
처음에 유하연이 김씨 가문에 갔을 때, 그녀가 기대었던 것은 오로지 박미자의 팔찌뿐이었다. 게다가 옆에는 인정받고 돌아온 방시안이 있어 곳곳에서 그녀를 겨냥했으니, 유하연은 자연스레 많은 비난과 의심을 받았다.
한 번은 방시안의 모함으로, 그녀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절도범으로 지목되었다. 사라진 물건은 김씨 가문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던 사파이어 목걸이였다.
그때 백번을 말해도 소용없는 채 수많은 시선이 자신에게 꽂히던 감각을, 유하연은 지금까지도 선명히 기억한다. 하지도 않은 일로 모두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그녀는 초라하고도 곤혹스러웠다.
그때 김설아가 마침 김씨 가문로 돌아왔고, 이 일을 듣자 CCTV를 확인하자고 고집했다.
김설아의 노력 덕분에 유하연은 마침내 혐의를 벗었다. 비록 끝내 사건은 가볍게 덮이고 말았지만, 유하연에게 뒤집어씌워졌던 오명은 씻겨 나갔다.
유하연은 그때 김설아를 찾아가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김설아가 병이 도져 급히 떠나 버렸고, 그녀는 멀리서 한번 바라보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설명을 들은 곽하린이 참지 못하고 감탄했다.
“너 그때 정말 많이 외로웠겠다. 고생도 엄청 했네!”
그래서인지 작은 호의 하나도 유하연은 지금까지 잊지 않고 있다.
심지어 유하연이 김설아를 위해 목숨을 걸고 수술을 감행한 일조차, 곽하린은 신수아 같은 이들이 진짜 주된 이유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마 유하연은 한 방울의 은혜에 샘물처럼 보답하려 한 것뿐일지 모른다.
“다 지난 일이야.”
유하연은 담담히 말했다. 더 이상 마음에 두지 않는 듯했다.
유하연이 더 말하고 싶어 하지 않자, 곽하린도 이 화제를 거두었다.
김설아의 손은 빨랐다. 식사 한 번 하자고 하더니 금요일에 벌써 정보를 보내왔다.
이미 약속을 받아 둔 이상, 유하연은 상대를 바람맞히지 않을 셈이었다.
토요일 아침, 유하연은 간단히 정리를 하고 연정을 도우미에게 맡겨 약재 정원으로 놀러 데려가게 했다. 그러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외출하려고 했다. 하지만 기사가 좀처럼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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