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4화
강아람은 부서진 팔찌를 가져갔다.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본 유하연은 곽하린을 돌아보았다.
“하연아, 네 친구가...”
곽하린이 주저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비록 얼마 전까지 곽하린은 유하연과 가까운 사이였지만 지금은 상하 관계였기에 유하연과 강아람의 관계에 대해 함부로 말할 입장이 아니었다.
유하연은 곽하린의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그냥 해.”
“그게 아니라...”
곽하린이 코를 만지며 말했다.
“그냥... 저 사람이 좀 이상한 것 같아. 내가 잘못 본 걸 수도 있지만 방금 일부러 널 부딪히게 한 것 같았어.”
이런 말을 꺼낸 곽하린은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유하연이 강아람의 험담을 한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유하연은 그저 웃을 뿐 곽하린을 나무라지도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무언가 생각이 난 듯 말을 이었다.
“내 사무실에 가서 책상 위에 남은 닭죽 버려줘.”
오늘 강아람이 가져온 닭죽을 유하연은 조금만 마셨다.
“응?”
곽하린은 이해하지 못한 듯 의아한 얼굴로 유하연을 쳐다봤다.
하지만 유하연은 그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냥 해.”
곽하린은 더 이상 묻지 않고 서둘러 회사로 들어갔다.
한편 유하연은 자리에 선 채 고개를 돌려 강아람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았다. 이마에 손을 대고 더 이상 어지럽지 않은지 확인한 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눈빛이 어두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쫓아가지 않을 거야?”
그때 뒤에서 놀리는 듯한 유도경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미간을 살짝 찌푸린 유하연은 돌아서 말했다.
“유 대표, 정말 한가한가 봐.”
하루 종일 유하연 주변만 맴도는 것 같았다.
‘유도경은 그렇게도 할 일이 없나?’
유하연은 질투가 날 지경이었다. 같은 대기업의 대표인데 왜 본인만 이렇게 바쁜지...
유하연의 비아냥에도 유도경은 전혀 흔들리지 않은 채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유하연에게 건넸다.
자신보다 거대한 인형을 받아든 유하연은 눈꼬리가 떨렸다.
그 인형은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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