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7화
사업 기밀이 모두 유출되고 핵심 산업마저 빼앗긴다면 그들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사실을 떠올린 순간 곽하린은 분노에 휩싸여 소리쳤다.
“결국 그 육씨 성을 가진 자가 처음부터 우리를 속인 거야. 분명히 그 사람이야. 그 사람이 우리를 함정에 빠뜨린 거야.”
곽하린의 말을 들은 유하연은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막 입을 열려는 순간 휴대폰 화면이 꺼졌다.
확인해 보니 신호가 잡히지 않았고 곧장 주변에서 공포에 질린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신호가 없어. 방금 경찰에 신고하려 했는데...”
“이쪽 신호가 차단된 건가? 나도 가족에게 연락하려 했는데 전혀 연결이 안 돼.”
유하연은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만이 외부와 연결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는데 어쩐 일인지 곽하린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그 소중한 기회를 놓쳐 버린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유하연은 휴대폰을 세게 움켜쥐었다. 손등 위로 핏줄이 불거져 나왔다.
“엄마, 왜 그래요?”
연정이 불안한 눈빛으로 그녀를 올려다봤다.
유하연은 정신을 가다듬으며 얼굴빛을 바꾸고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엄마, 무서워하지 마세요. 우리는 꼭 나갈 수 있을 거예요.”
연정은 자신이 갇힌 상황을 걱정하는 줄 알고 의젓하게 어머니를 위로했다.
“그래. 연정이 말이 맞아. 우리는 반드시 나갈 수 있어.”
유하연은 그렇게 말하며 연정을 꼭 껴안았지만 연정이 볼 수 없는 그녀의 얼굴은 전혀 평온하지 않았다.
주변의 칠흑 같은 어둠 귓가에 끊임없이 들려오는 비명과 절규는 유하연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고 마침내 심연 속으로 추락하는 듯한 오싹한 공포가 온몸을 휘감았다.
처음부터 그녀는 거대한 함정에 빠져든 것 같았다.
지금 유하연이 이곳에 갇힌 것은 분명 누군가의 계획적인 행동이었다.
자신의 생명 안전뿐 아니라 주변의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위협을 받고 있었고 그 틈을 타 누군가는 유하연의 그룹을 공격하고 있었다.
그녀가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룹이 이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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