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8화
유하연은 원래 유도경을 밀어내려 했지만 유도경이 한발 먼저 움직여 유하연과 연정을 안고 바닥을 굴렀다.
세 사람은 어디선가 날아오는 독화살을 피해서 거대한 소나무 뒤에 몸을 숨겼다.
“독사야.”
독화살을 알아챈 유하연은 바로 표정이 차가워졌다.
유도경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독사가 아버지 편을 들어줄 줄 몰랐어. 독사 같은 사람은 평소에 절대 상관없는 사람을 도와주지 않거든.”
자신의 최측근이라 해도 필요 없으면 버리는 게 독사였다. 마치 그때 가짜 의사를 망설임 없이 죽였을 때처럼 말이다.
“회장님이 쥐고 있는 약점이 보통이 아닌 것 같군.”
유하연의 말에 유도경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약점이 무엇인지 모르는 게 문제지.”
두 사람이 말하는 사이, 여전히 가면을 쓰고 있는 독사는 뒤에 이상하게 차려입은 남녀 부하 두 명을 데리고 천천히 다가왔다.
여자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었고, 불그스름한 얇은 천 사이로 매끈한 몸매가 희미하게 드러났다. 그녀는 한가로운 자세로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주변에 마음에 드는 남자를 향해 가끔 애교 섞인 윙크를 던졌다. 그녀의 옆에 있는 남자는 온갖 색깔이 뒤섞여 있는 커다란 셔츠를 입고 있어 마치 화려한 공작새처럼 요란하게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사람 내놔.”
독사는 걸어 나오는 유도경과 유하연을 올려다보았다.
유하연은 연정을 품에 안은 채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었고, 유도경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가 안 주겠다면 어떻게 할 건데?”
독사는 귀에 거슬리는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 그렇게 해보든가.”
그가 손을 휘두르자 유하연과 유도경은 동시에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 주변은 텅 비어 보였지만 덤불 사이와 큰 나무 뒤로 희미하게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바로 저격수였다.
독사의 부하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유도경과 유하연은 자기 부하 중에 한 명이라도 다치길 원치 않았다. 이런 목숨을 건 일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넘겨줘.”
유하연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늙은이 하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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