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9화
“꿈도 꾸지 마. 칵. 퉤.”
김성호가 침을 뱉자 상대의 얼굴은 더욱더 어두워졌다.
“하하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날이 올 줄이야.”
이때 그녀의 옆에 있던 알록달록한 셔츠를 입은 남자가 비웃었다.
여자는 그를 사납게 노려보았다.
유하연은 상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비록 메이크업이 요염하고 정교했지만 작은 행동에서 여다혜의 그림자가 언뜻언뜻 보였다.
“가짜 여다혜일 거야.”
유하연이 김성호에게 말했다.
그러자 김성호는 혐오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결국엔 아줌마였어?”
전에 이런 여자와 얽혀 있었다는 생각에 김성호는 역겨운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유하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이 터졌다.
그녀도 가짜 여다혜의 진짜 얼굴을 처음 보았는데 독사가 신임하는 부하 중 한 명일 줄은 몰랐다.
풀려난 유동민은 독사의 뒤에 서서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번에 정말 유도경의 손에 넘어갔다면 영원히 일어서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두고 봐. 아직 끝나지 않았어.”
유동민은 유도경을 향해 엄포를 놓으면서 유하연과 연정을 훑어보았다. 마치 하수구 속 쥐처럼 섬뜩하고 역겨운 눈빛이었다.
유하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바로 연정의 눈을 가렸다.
“더러운 걸 보면 눈이 나빠져.”
연정도 따라서 자기 눈을 가리며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요. 연정이는 더러운 걸 안 봐요. 정말 더러운 거 말이에요.”
이 천진난만한 말에 유동민은 이마에 핏줄이 튀어 오르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
하지만 독사의 눈빛 하나에 그는 바로 기세가 꺾이더니 목을 움츠린 채 한쪽에 서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독사는 연정을 본 순간 멈칫하고 말았다.
유도경의 시선을 감지한 독사는 고개를 돌렸다가 유도경과 눈이 마주쳤다.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불꽃 튀는 기 싸움을 느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이만 가자고.”
독사는 시선을 돌리며 뒤에 있는 부하들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다소 시끄러웠던 가짜 여다혜도 이 순간에는 표정이 엄숙했다.
독사 일행이 떠나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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