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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김성호의 의문에 유도경과 유하연도 당연히 답할 수 없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들 또한 의아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하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미 도망쳤으니 우리도 돌아가자고.” 이렇게 된 이상 김성호는 자기 부하들을 데리고 먼저 떠날 수밖에 없었다. 고현우는 유도경의 눈빛 하나에 바로 부하들을 데리고 난장판을 수습하러 갔다. 유동민이 일을 크게 벌여서 쉽게 무마하기 어려웠지만 이 일이 알려지면 유도경과 유하연에게도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고현우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려고 최대한 수습해볼 수밖에 없었다. 다들 떠나고 유도경, 유하연, 그리고 그녀의 품에 안겨있는 연정만 남았다. 유도경은 연정을 힐끔 보면서 손을 내밀었다. “내가 안을게.” 유도경은 연정을 가볍게 들어 올려 자기 어깨 위에 올려놓았다. 이미 익숙해진 연정은 능숙하게 그의 머리를 감싸 안았고, 다리를 흔들거리면서 아주 편안해 보였다. 유하연이 약간 웃으며 말했다. “계속 놀 거야?” 이 질문은 당연히 연정을 향한 질문이었다. 연정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삐쭉 내밀었다. “아니요. 집에 갈래요.” 그녀는 하품하면서 말했다. 방금 연기한다고 긴장해서 그런지 긴장이 풀리자마자 졸음이 엄습해왔다. 연정의 모습에 유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도경을 바라보았다. 유도경은 곧 두 사람을 데리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유하연은 옆에 있는 유도경에게 물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아까부터 유도경이 생각에 잠긴 걸 눈치챘지만 그가 계속 말하지 않자 따로 묻지 않았다. 지금은 주위에 아무도 없어서 편하게 물었다. 방금 독사의 눈빛이 떠오른 유도경은 유하연의 눈매와 오뚝한 코, 그리고 앙증맞은 입술을 세심하게 훑었다. 그 시선에 유하연은 이유 없이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유도경을 노려보며 일부러 화난 척하며 말했다. “내 말 듣고 있어? 뭘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예쁜 여자 처음 봐?” “이렇게 예쁜 여자는 처음 봐.” 유도경은 뜻밖에도 이렇게 맞받아쳤다. 원래는 어색한 분위기를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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