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1화
차에 오르기 전 유도경은 연정을 뒷좌석에 앉히고는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주었다.
그리고는 차에 타려던 유하연의 움직임을 문득 손을 들어서 막아 세웠다.
“왜요?”
유하연은 한쪽 눈썹을 슬쩍 들어 올리며 유도경 향해 장난기 어린 눈빛을 던졌다.
“설마 내 딸을 납치라도 할 셈이야?”
유도경은 콧방귀를 뀌며 팔짱을 끼고 차에 기대섰다.
“너, 전부터 날 의심했던 거 맞지?”
유하연과 유동민 사이의 대화를 듣고 나서야 유도경은 그날 귀신의 집에서 유하연이 말했던 그 프로젝트 이야기가 대체 무슨 뜻이었는지 비로소 깨달았다.
그때 유하연의 표정을 떠올리자니 유도경의 눈빛은 차갑게 식으면서도 속에서 울분이 차올랐다.
유도경의 시선에 유하연은 코를 한번 쓱 만지고는 시선을 옆으로 돌려 주변의 화초들을 훑었다.
하늘도 보았다가 땅도 보았다가 한참을 망설이더니 마지막에야 겨우 입을 열었다.
“물론 아니지.”
“날 똑바로 보고 그 말을 했다면 어쩌면 믿었을지도 모르지.”
유도경은 저도 모르게 이를 갈다가 무겁게 코웃음을 쳤다.
유도경은 휙 몸을 돌려 곧장 운전석에 올라탔다.
유도경의 행동을 지켜보던 유하연은 왠지 모를 죄책감에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오빠, 지금 뭐 하려는 거야?”
“집에 가야지.”
유도경은 그 두 마디를 툭 던지고는 유하연이 차에 타기를 기다렸다.
유하연은 차갑게 구는 유도경에게 괜히 잘해 주려 하지 않고 순순히 문을 열어 차 뒷좌석에올라탔다.
막 자리를 잡자마자 옆에 있던 연정이 몸을 기울이며 작은 목소리인 척하면서도 실은 크게 속삭였다.
“엄마, 저 나쁜 아저씨 화난 거예요?”
“그런가 봐.”
유하연은 연정의 말에 장단을 맞추며 백미러로 유도경의 표정을 살폈다.
유도경은 코웃음을 치고 굳은 목소리로 몇 마디를 뱉어냈다.
“난 화 안 났어.”
“하지만 아저씨 얼굴이 내 아이스크림의 초콜릿 소스보다 더 까만데요.”
연정은 순진한 눈을 깜빡이며 손에 든 막대 아이스크림을 들어 보였다.
이 초콜릿 맛 아이스크림은 조금 전 유도경이 사준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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