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잠시 정적이 흘렀다.
육민재는 얼굴을 두어 번 씰룩거리더니 이내 바싹 웃음이 터져 나왔다.
“연기 잘하네.”
그는 의자를 짚고 억지로 일어나며 눈빛 가득 미친 듯한 요행을 담았다.
“진지혜, 이 거짓말 하나 완성하려고 정말 피땀 흘렸구나. 이게 어느 영화사의 특별 배우들이야? 헬기까지 빌려오고. 사채까지 다 끌어다 쓴 거 아니야?”
육민재가 이렇게 말하자, 겁에 질려 얼어 있던 최유리는 마치 동아줄을 잡은 듯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유성수의 앞으로 달려와, 카메라를 그의 얼굴에 거의 들이밀다시피 했다.
“여러분! 속지 마세요! 이거 전부 각본이에요!”
최유리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침을 튀기며 외쳤다.
“제가 말했잖아요. 이 여자는 제대로 된 옷도 못 입는 가난뱅이예요! 어떻게 이런 큰 인물을 알겠어요? 이 늙은이는 분명 돈을 받고 연기하는 거고, 헬기는 특수효과용으로 빌린 거예요! 요즘 사기꾼들은 관심 끌려고 뭐든 한다니까요!”
댓글의 분위기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럴 수도 있겠네...]
[체면 때문에 헬기까지? 너무 과하긴 하다.]
[하마터면 속을 뻔. 역시 부자처럼은 안 보였어.]
유성수는 허리를 곧게 펴고 무표정한 얼굴로 가볍게 손을 들었다.
옆에서 서류 가방을 들고 있던 변호사가 즉시 앞으로 나와, 가방에서 두툼한 서류 묶음을 꺼내 유성수에게 건넸다.
“육민재 씨는 인성도 문제지만 판단력도 썩 좋아 보이진 않는군요.”
유성수는 육민재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손목을 가볍게 털었다.
촤악.
서류들이 육민재의 얼굴로 그대로 쏟아져 내리며 날카로운 종이 모서리가 그의 뺨을 긁어 붉은 자국을 남기고 바닥에 흩어졌다.
“눈 크게 뜨고 똑바로 봐.”
육민재는 반사적으로 떨어지는 종이 한 장을 붙잡았다.
부동산 등기부 등본 사본이었는데 소유자란에는 또렷하게 세 글자가 찍혀 있었다.
[진지혜.]
이어진 서류는 아우라힐 전면 위탁 관리 계약서였고, 고용인란의 서명 역시 같았다.
육민재의 손이 미친 듯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 이럴 리 없어. 가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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