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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유도준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강주혁을 바라봤다. 그 눈빛에는 숨길 수 없는 조롱과 냉기가 서려 있었다. 유도준은 입꼬리를 가볍게 올리며 마치 무거운 망치로 강주혁의 심장을 내려찍듯이 한 글자 한 글자 또렷하게 말했다. “남매? 누가 우리를 친남매라고 했지? 미안하지만 네 기대는 빗나갔어.” 유도준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시선을 유한나에게로 옮겼다. “나는 애초에 집에서 한나를 위해 입양한 사위야. 어릴 때부터 한나가 크는 걸 지켜봤고 곁을 지키며 기다려 왔지. 집안도 깨끗하고 여자 문제도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나뿐이었어. 그러니까...” 유도준이 다시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강주혁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한나 옆에는 내가 있어. 알아들었어?” 어릴 때부터 집안에서 한나를 위해 입양한 사위라는 말은 강주혁의 머릿속을 가차 없이 헤집어 놓았다. 강주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유도준을 보다가 이 모든 걸 묵인하는 듯, 아니, 오히려 유도준 쪽으로 조금 더 몸을 기울인 유한나를 보았다. 그는 비틀거리며 한 걸음 물러섰고 뒤의 테이블에 부딪히며 컵과 접시가 요란하게 흔들렸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다. 그 후 며칠 동안 강주혁은 마치 세상에서 사라진 사람처럼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고 유한나 앞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그러다 며칠 뒤 오후, 유치원 앞에 익숙한 검은색 마이바흐가 모습을 드러냈다. 유한나와 유도준이 나란히 걸어오는 모습을 본 순간, 특히 유도준이 달려 나오는 민지를 자연스럽게 번쩍 안아 들어 올리는 장면을 보는 순간 강주혁의 얼굴은 더없이 어두워졌다. “민지야.” 강주혁은 억지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아빠가 데리러 왔어. 집에 가자.” 민지는 강주혁을 발견한 순간 미소를 거두더니 본능적으로 유도준의 품으로 파고들어 그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그 사소한 행동 하나가 날카로운 바늘처럼 강주혁의 심장을 찔렀다. 강주혁은 분노를 억누르며 목소리를 낮췄다. “민지야, 아빠한테 와. 아빠가 새 인형도 사 주고 민지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사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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