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화
서은채는 자신이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윤시혁이 거절할 줄은 몰랐다.
만약 예전이라면 그는 절대 거절하지 않았을 것이다.
순간 서은채는 극도로 괴로웠다.
그녀는 억울한 듯 우는 어조로 말했다.
“시혁아... 제발 도와줘. 나를 위해서라도... 도와주면 안 될까?”
“은채야, 나 일해야 해.”
윤시혁이 단번에 축객령을 내릴 줄은 몰랐다.
서은채의 안색이 갑자기 창백해졌다.
뒤에 있던 곽정화와 서윤미도 모두 안색이 변했다.
두 사람 모두 이 일은 서은채가 나서기만 하면 반드시 완벽하게 해결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현실에 뺨을 맞은 것 같았다.
서은채는 윤시혁을 똑바로 바라보며 눈빛에 상처받으면서도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
그러자 곽정화가 갑자기 냉소를 지었다.
“됐어. 은채야.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어.”
그녀의 말투에는 비아냥거림이 가득했다.
“임수아야말로 시혁이 아내야. 넌 기껏해야 전 여자친구일 뿐인데 네가 뭔 대수겠어?”
“시혁이는 당연히 자기 아내 편이겠지. 우리는 더 이상 도움을 요청할 필요도 없고 소용도 없어. 괜히 우리 체면만 깎는 격이야.”
“이만 가자.”
곽정화는 말을 마친 후 곧바로 서은채의 휠체어를 밀고 밖으로 나갔다.
그녀의 말투는 기세등등했지만 발걸음은 빠르지 않았다. 서은채를 밀고 나가는 속도가 아주 느렸다.
그녀는 걸으면서 귀를 쫑긋 세웠다.
윤시혁이 그녀들을 부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들이 이미 문 앞에 도착했지만 윤시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곽정화의 안색이 더욱 안 좋아졌다.
그녀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서은채를 사무실에서 밀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유성 그룹을 떠나 그녀들의 차에 탄 후에야 곽정화는 마침내 참았던 화를 분출했다.
“화가 나! 정말 너무 화가 나!”
서은채는 차에 앉아 창백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엄마, 그럼 우리 이제 어떻게 해요?”
서윤미도 마음이 급했다.
“윤씨 저택으로 가.”
곽정화가 곧바로 결단을 내렸다.
“시혁이가 안 도와주면 그 집 할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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