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화
윤시혁이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었다.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
임수아가 오히려 대신 답해줬다.
“당연히 그랬겠죠. 당신은 그 여자를 참 많이 좋아했으니까.”
윤시혁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는 정말 서은채를 많이 좋아했을까?
“서은채가 그러는데, 당신이 나와 이혼하고 자기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했다던데 사실이에요?”
임수아는 마침내 이 질문을 던졌고 말을 마친 후, 그녀는 저도 모르게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윤시혁을 바라보며 그의 표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았다.
윤시혁의 잘생긴 얼굴에는 여전히 아무 표정도 없었다.
그는 담담하게 임수아의 시선을 맞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임수아는 호흡이 살짝 막혔고 목구멍에 무언가 걸린 것 같았다.
한참 후에야 그녀는 가볍게 웃었다.
“그러니까 할머니 생신이 지나면 우린 정말 이혼하는 거였네요? 맞죠?”
윤시혁은 그녀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이런 반응은 곧 묵인이었다.
순간 임수아는 자신의 심장이 마치 보이지 않는 큰 손에 세게 잡혀 숨 쉬는 것조차 아픈 것 같았다.
그녀는 눈이 건조해질 때까지 남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눈가가 희미하게 붉어지기 시작하자 그녀는 갑자기 눈을 내리떴다.
길고 풍성한 속눈썹이 눈 밑의 모든 감정을 가렸다.
그녀는 입술을 살짝 오므리며 가볍게 웃기 시작했다.
“기억하고 있을 테니 안심하세요 대표님.”
말을 마친 임수아는 곧장 욕실로 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등을 곧게 펴고 온몸의 신경이 곤두섰다. 윤시혁에게 조금의 연약함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욕실에 들어가서 문을 잘 잠그고 나서야 그녀는 약간 뻣뻣하게 서 있던 등을 조금씩 구부렸다.
거울 속의 자신을 올려다보며 그녀는 약간 자조적으로 입가를 끌어올렸다.
그녀는 갑자기 자신의 노력이 의미가 있는지 의심이 들었다.
비록 예측할 수 있는 결과였지만 본인에게 직접 듣고 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문밖.
굳게 잠긴 욕실 문을 바라보던 윤시혁은 시선을 거두었다.
그의 마음은 사실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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