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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송기백은 차분한 어조로 임수아에게 말했다. “이 사진, 만약 윤씨 가문에서 보게 되면 분명히 불쾌한 기분이 드실 겁니다. 그렇게 되면 수아 씨 입장도 곤란해질 테고요. 저로 인해 생긴 일이니까 제가 책임지고 정리하는 게 맞습니다.” “아니, 그건...” 임수아가 막 거절하려는 찰나, 송기백이 말을 끊었다. “골든 호텔 인사팀에 아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한테 부탁해서 어젯밤 주차장 CCTV 영상 받아볼게요. 그 영상만 있으면 남편분이든 집안 분들이든 저희 사이에 아무 일 없었다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을 겁니다. 그 사진은 정말 그냥 오해였다는 것도요.” 송기백의 말을 들은 임수아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하면 CCTV를 확보할 수 있을지 머리를 굴리고 있었는데 송기백이 먼저 도움을 제안했다. 송기백 쪽에서 영상까지 구해올 수 있다면 이보다 편할 게 없었다. 솔직히 임수아 본인이 나선다고 해서 꼭 받을 수 있으리란 보장도 없었으니까. “좋아요, 그러면 부탁드릴게요.” 임수아는 괜히 사양하지도 않고 담백하게 받아들였다. 그 말을 들은 송기백은 전화기 너머에서 미소를 머금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좋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다시 연락드릴게요. 일하시는 데 방해 안 되게 이만 끊을게요, 수고하세요.” 그러고는 전화를 끊었다. 임수아는 꺼진 휴대폰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한 통의 전화 때문에 오히려 더 헷갈리기 시작했다. 만약 그 사진을 찍은 기자가 정말 송기백이 미리 심어놓은 인물이었다면 그는 지금 도대체 왜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걸까? 하지만 아직 CCTV 영상도 받지 못한 상황. 모든 건 아직 불확실했다. 휴대폰을 가방에 넣은 임수아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천천히 몸을 돌려 녹음실 안으로 들어갔다. ... 유성 그룹 대표 사무실. 윤시혁이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고태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그는 짧게 말했다. “말해.” “바쁘냐?” 고태현이 물었다. “어.” 고태현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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