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화
서은채는 느꼈다.
임수아가 윤시혁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걸.
그 사실이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당장 손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그때, 서윤미가 참지 못하고 소리를 냈다.
“어머! 저기 있는 사람들, 수아 씨랑 송기백 씨 아니에요? 저 사람들이 왜 여기 있죠?”
그 말에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
윤정후가 조용히 고개를 들어 서윤미를 바라봤고 이마에는 미세한 주름이 잡혔다.
하지만 서윤미는 분위기를 살피지 못한 채 점점 말이 길어졌다.
“봐요! 저러고도 둘이 아무 사이 아닌 게 맞아요? 내가 보기에는 꽤 친해 보이는데요? 분위기도 좀 묘하고.”
“윤미야.”
서은채는 그제야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제지했다.
그 순간, 소파에 앉아 있던 윤시혁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고 잘생긴 얼굴 역시 무표정하게 굳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윤미는 그 무표정한 눈빛 속에서 오히려 소름이 끼칠 듯한 서늘함을 느꼈다.
등줄기를 따라 식은땀까지 송골송골 맺혔다.
마른침을 한 번 삼킨 그녀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잠시 후, 서은채가 조심스럽게 윤시혁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
“시혁아, 윤미한테 수아 씨랑 두 분도 같이 오시라고 해볼까? 어차피 다 아는 사이고 사람 많으면 분위기도 좀 풀릴 것 같아서.”
그러나 윤시혁은 짧고 냉소적인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그 사람들 부를 이유가 뭐야? 우리가 그렇게 친했나?”
그 말이 떨어진 순간, 자리에 있던 모두가 잠깐 말을 잃었다.
하지만 그 말이 진심이 아니라는 건 다들 알고 있었다.
그저 임수아에게 감정이 상해 감정적으로 뱉은 말이었다.
윤시혁은 분명 화가 나 있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었다. 이 모든 게 임수아의 계산된 행동이라는 걸.
송기백을 부른 것도 자신을 화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화를 내는 모습을 통해 자신이 그녀를 얼마나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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