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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임수아가 혼자 택시에서 내려오는 걸 하유민은 분명히 봤다. 집으로 들어오는 그 짧은 길 동안에도 임수아의 얼굴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런 모습에 하유민은 직감했다. 임수아와 윤시혁이 함께 CCTV를 확인하러 간 자리에서 뭔가 틀어진 게 분명하다고. 그런 생각이 스치자 하유민은 곧장 임수아 앞으로 다가가 입꼬리를 올리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언니, 정말로 믿어요? 오빠랑 은채 언니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고요?” 임수아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흘끗 바라봤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잘 생각해 봐요. 애초에 왜 오빠가 언니를 속이려 했겠어요. 왜 셔츠를 바꿔 입었겠어요.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야 가슴에 그런 흔적이 남을 수 있을까요.” 하유민이 일부러 자신의 마음을 찌르려는 걸 임수아는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결국 마음은 흔들리고 말았다. 임수아는 깊게 숨을 들이켠 뒤, 얕은 미소를 그리며 고개를 약간 기울였다. 시선을 내리깔며 냉담하게 쏘아붙였다. “시혁 씨와 나 사이 일에 유민 씨가 끼어들 필요 없어요.” 그녀는 차갑게 말을 맺고는 덤덤하게 이어갔다. “내일 해원으로 돌아간다면서요? 조심해서 가요. 그리고 외삼촌, 외숙모님께 안부를 전해줘요.” 말을 마친 임수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단을 올라가 버렸다. 그제야 하유민은 자신이 내일 해원으로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녀는 입술을 세게 깨물더니 곧이어 얼굴이 굳어졌다.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다음 날 그녀는 결국 해원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하유민은 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한숨 자고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려던 순간, 방문이 두드려졌다. 문을 열자 뜻밖의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은, 은채 언니? 어떻게 여길...” 하유민은 그야말로 얼이 빠졌다. 집에서 서은채를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서은채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유민아, 안으로 좀 밀어줄래? 너랑 얘기하고 싶어.” “네.” 하유민은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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