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9화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 순간, 하유민의 머릿속은 아득해졌다.
그때 불량배들에게 당할 뻔한 일도 모두 서은채가 꾸민 거라니!
하유민은 온몸이 떨려왔다.
정말 괴물이 따로 없었다.
그녀는 더는 망설일 수 없었다.
이 모든 사실을 윤시혁에게 알리기로 했다.
서은채의 가면을 벗겨내야만 했으니까.
저런 악독한 여자를 새언니로 둘 수는 없었다.
결심이 굳어진 하유민은 망설임 없이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동안 찍어둔 영상과 방금 녹음된 음성 파일을 전부 윤시혁에게 전송했다.
한편, 윤시혁은 사무실에서 일을 보고 있는 중이었다.
휴대폰 알림음이 울리자 무심히 화면을 본 그는 메시지를 확인했다.
하유민이 보낸 영상과 음성이었다.
윤시혁은 별생각 없이 먼저 영상을 재생했다.
하지만 영상 내용을 확인한 순간, 그의 표정이 단번에 굳어졌다.
영상을 끝까지 확인한 그는 이어 음성 파일을 열었다.
그러더니 그의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윤시혁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지금껏 곁에 두었던 서은채라는 여자가 낯설게만 느껴졌다.
온천 리조트에서 임수아를 모함했던 것도, 호텔과 병원의 CCTV를 조작한 것도 모두 서씨 가문이 꾸민 일이었다.
아직 깊은 충격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때 전화벨이 울렸다.
하유민이었다.
윤시혁은 곧이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오빠! 내가 보낸 영상이랑 음성 다 봤죠?”
하유민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응.”
윤시혁은 잠시 머뭇거리다 물었다.
“그런데 그건 언제 일어난 일이야? 왜 한 번도 나한테 말한 적이 없어?”
하유민이 대답했다.
“4년 전 일이에요. 전에 말하지 않았던 건 은채 언니... 아니, 서은채가 그러더라고요. 그런 일은 밖으로 알려지면 내 이름에 흠집만 남을 거라고. 혹시 소문이라도 퍼지면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거라면서 차라리 숨기는 게 낫다고 했죠. 그래서 나도 그 말 믿고 누구한테도 말 안 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다른 이유가 있었네요. 애초에 그 일을 꾸며낸 사람이 서은채니까요. 그 일이 알려지면 혹시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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