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장
한나는 나윤아의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 그녀는 나윤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김준혁이 아니라고? 그럼 누군데?"
만약 김준혁이 아니라면, 자신은 두 가지 잘못을 저지른 셈이 아닌가?
그래도 어쨌든 김준혁은 나쁜 놈이니, 혼쭐이 나야 마땅하다.
한나는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했다.
나윤아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마음속엔 이미 답이 있었지만, 강하윤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한나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넌 여전히 충동적이구나."
"조태준 씨 말을 듣자마자 너무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어." 한나는 자신이 경솔했다는 걸 느끼며 머쓱하게 혀를 내밀었다.
한나가 떠난 뒤, 문기현은 그녀가 부순 장식품 조각들을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씰룩였다. 참, 성질 한번 대단한 여자였다.
김준혁은 책상 앞에 앉아 주변의 어지러움을 의식조차 하지 못한 듯했다.
그는 아직도 한나의 말을 곱씹고 있었다.
그는 줄곧 자신과 나윤아가 그날 밤 처음 만난 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나의 말에 따르면, 나윤아는 자신을 십 년 넘게 좋아해 왔다는 것이다.
그는 전혀 기억이 없었다.
설마 그들이 예전에 정말 만난 적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이곳의 소년'이라는 이야기가 정말 사실이었던 걸까?
만약 한나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정말 나쁜 놈이 맞았다.
퇴근 후, 한나는 나윤아를 따라 그녀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로 향했다. 나윤아는 파스타를 만들었고, 두 사람이 식사하던 중 강하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조사 결과 나왔습니다." 강하윤이 말했다. "이번 일의 배후는 김다연 씨입니다."
"네? 김다연이라고요?" 나윤아 옆에 있던 한나는 나윤아가 말하기도 전에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를 듣고 먼저 소리쳤다.
"알겠어요, 하윤 씨." 나윤아는 전화를 끊고 한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난 이미 그녀일 거라고 짐작했어. 다만, 그 잡지를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난 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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