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장
LURE 클럽의 인테리어는 정교하고 화려했다. 유도현이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자, 아래층에서 울려 퍼지던 시끄러운 음악은 금세 사라졌다.
LURE의 단골손님인 유도현은 굳이 보지 않아도 T1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았다. 도착하자 그는 손을 들어 문을 두 번 두드리며 말했다. "나 들어간다."
그 말과 함께 그는 문을 밀고 들어갔다.
방문이 열리자 유도현은 테이블 위에 놓인 술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설마, 술로 고민을 잊으려는 건 아니겠지? 네가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닌데."
김준혁은 겉보기엔 냉정하고 무심한 사람이라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유도현은 그를 오랫동안 알아왔지만, 그가 술로 근심을 달래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오늘 밤, 테이블 위에는 와인 두 병이 놓여 있었다. 김준혁은 이미 와인잔을 손에 쥐고 있었다. 유도현은 그를 보며, 지금 그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그는 남의 불행을 즐기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아니, 사실 그런 사람이 맞다.
유도현은 애써 웃음을 거두고 김준혁 옆에 앉았다. "말해봐, 어떤 여자가 너를 이렇게 속상하게 해서 술을 마시게 만든 거야?"
김준혁은 차갑게 그를 바라보다가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내가 나윤아에게 정말 미안한 짓을 했어?"
그 말에 유도현은 잠시 멍하니 있었다.
정신을 차린 유도현은 손을 들어 김준혁의 이마를 만지려 했지만, 손이 닿기도 전에 김준혁은 피해버렸다.
유도현이 말을 이었다. "치, 왜 피하냐? 내가 너 열나는 거 아닌지 확인해야겠어.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양심적인 질문을 할 수 있겠냐?"
"제대로 말할 생각이 없으면 당장 나가!"
김준혁이 화를 내려 하자, 유도현은 어쩔 수 없이 항복했다. "알겠어. 진실을 듣고 싶어?"
김준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유도현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마치 바보를 보는 듯한 표정이었다.
유도현은 참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윤아가 너랑 이혼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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