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이 돈...”
“내가 그동안 받은 대회 상금이랑 장학금이야. 먼저 가져다 써. 나중에 천천히 갚아도 돼.”
어제 하루 종일 냉대만 받았는데 오늘 갑자기 별로 친하지도 않은 친구가 6천만 원이나 빌려줬다.
심민지는 눈물이 터져 나왔다. 이 6천만 원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인간의 온기를 느꼈다.
감동한 심민지는 설지원을 끌어안고 엉엉 울었다. 그사이 몰래 은행 카드를 설지원의 주머니에 다시 넣어두었다.
그러고는 한 걸음 물러서서 설지원을 올려다보며 진심으로 말했다.
“정말 고마워.”
심민지는 기숙사로 들어간 다음 설지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고마워. 하지만 그 돈은 받을 수 없어.]
휴대폰을 내려놓았을 때 누군가 그녀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돌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지난 며칠 동안 졸업 준비를 하는 동시에 아버지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수많은 변호사와 상담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절망 속에서 성지태의 전화번호만 쳐다봤다. 하지만 버튼을 끝내 누르지 못했다.
심민지와 성지태의 연애는 항상 평등한 관계였다. 돈을 빌리는 순간부터 관계의 균형이 깨질 것이다.
최근 성씨 가문에 대한 기사가 떠오른 표지아는 심민지를 쳐다보며 말할지 말지 망설였다. 기유영이 표지아에게 말하지 말라고 눈치를 줬다.
졸업식 전날.
심민지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아버지가 일단 보석으로 한 달 풀려났지만 며칠 뒤면 다시 감옥에 들어가야 했다.
그녀는 성지태의 얼굴을 보면서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아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성지태, 나 6억 원 정도 빌려줄 수 있어?]
이 메시지를 보낼 때 심민지는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연애의 균형이 깨질 거라는 걸 알았지만 지금 성지태 말고는 그녀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답장이 없었다. 빌려주기 싫다면 차라리 답장하지 않는 게 낫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빌려주지 않으면 못 본 거라고 생각하지, 뭐.’
6억 원은 결코 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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