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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벤치에 앉은 심민지는 힘들기도 하고 배도 고팠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데 머리가 어지러워 그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아이고. 아가씨. 괜찮아요?” 심민지가 눈을 떠보니 그날 춤을 추며 많이 마셨을 때 죽을 사다 준 청소 도우미였다. “아주머니.” 아줌마가 심민지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이렇게 생겼구나. 이렇게 입으니 점잖고 얼마나 좋아요.” 그러더니 바닥에 둔 캐리어를 보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여행 갔다 오는 길이에요?” 심민지가 씁쓸하게 웃었다. 이보다 더 초라한 모습도 보여줬는데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요. 일하러 왔는데 어제 잘렸어요. 이제 갈 데가 없네요.” 아줌마는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잘렸으면 좀 쉬다가 다시 찾으면 되죠. 요즘 세상은 손만 있으면 바닥 청소해도 먹고는 살아요.” 먹고 살 수는 있어도 빚을 갚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다만 지금은 빚보다는 발을 붙일 곳이 더 급했다. 몸이 안전해야 다음을 도모할 수 있다. 그렇다고 캐리어를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는 없었다. 갖고 있는 돈으로는 호텔에서 며칠도 버티기 힘들었다. 심민지가 아줌마의 말에 맞춰 이렇게 되물었다. “정말요? 여기 남아서 바닥 청소해도 돼요?” 아줌마도 그냥 해본 소리였다. 나이도 어린 아가씨가 청소 도우미로 있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나이도 어린데 월급 많이 주는 일자리 찾지 그래요.” “그냥 인정사정 볼 필요 없는 그런 일자리를 찾고 싶어요. 이 일은 청소하고 돈 받으면 끝나는 거잖아요. 아주머니. 혹시 거기 사람 필요해요?” 아줌마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 “물어는 볼게요.” 아줌마가 가서 확인하더니 아직 자리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건 기숙사가 있다는 것이다. 심민지는 너무 감동해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본 거나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하느님은 아직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다. 아줌마는 심민지를 술집 기숙사로 데려갔다. 기숙사는 공장의 단체 기숙사와 비슷한 구조라 세면대도 공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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