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심민지가 한시름 놓았다.
다행히 그날 봉춤을 추던 사람이라는 걸 알아보지는 못한 것 같았다. 아무리 앞길이 막막해도 다 내려놓고 봉춤으로 먹고 살 수는 없었다.
심민지는 혹시나 아는 사람을 만날까 봐 최대한 고개를 숙이고 청소만 했다.
다만 머피의 법칙은 놀랍기만 했다.
밤을 지새우며 청소하느라 눈이 자꾸만 감기는데 도희라가 친구를 데리고 들어오는 게 보였다.
얼른 몸을 숨긴 심민지는 카운터 뒤에서 그들이 말하는 걸 엿들었다.
도희라는 무슨 일인지 화가 잔뜩 나 있었다.
“짜증 나. 떠나서도 이렇게 성가시게 만드네.”
도희라의 친구가 관심했다.
“왜? 무슨 일인데?”
“전에 내가 말한 동료 사원 기억나? 실적이 좋아서 변 부장님이 편애한다고 했던 사람.”
“기억나. 그 여자가 왜?”
도희라가 말했다.
“과거에 술집 도우미로 일했더라고. 그 사실이 밝혀져서 어제 잘렸어.”
“대박. 진짜야? 어떻게 호텔에 들어갈 생각을 하지? 나는 술집 도우미들이 손을 씻으면 다 가게 차리는 줄 알았는데.”
도희라가 눈을 흘기며 신세 한탄했다.
“손을 씻든 말든 관심 없는데 나가면서 손님의 시계를 훔쳤거든. 오늘 그 여자 찾는다고 여태 돌아다녔더니 피곤해 죽겠어.”
“그러다 못 찾으면 어떡해?”
“뭘 어떡해. 그렇게 비싼 시계를 호텔에서 배상할 수야 없지. 내일도 심민지 못 찾아내면 신고하는 수밖에.”
심민지는 자기 이름이 나오자 대걸레를 바닥에 떨어트리고는 절망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다행히 술집은 음악이 커서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는 못했다.
사람들은 분위기를 만끽하느라 바닥에 주저앉은 심민지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만약 분풀이한다고 성지태를 구치소로 보내지 않았다면, 그 일로 밉보일 줄 알았다면 분풀이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이다.
4년 전, 함정을 판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윤예나가 아니면 성지태였다. 그중 누구든 장본인은 성지태가 맞았다.
성지태가 마음만 먹으면 심민지는 빠져나올 길이 아예 없었다. 그는 없는 증거라도 완벽하게 만들어낼 사람이었다.
이제 호텔로 돌아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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