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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성지태는 심민지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게다가 왜 방을 함께 써야 하는지도 알려주지 않고 번쩍 안아 든 채 방으로 향했다. 심민지는 방에서 쉴 수만 있다면 그 방을 예약한 사람이 원수라도 상관없었다. 이제 심민지에게는 챙길 이미지라는 게 남아있지 않았다. 성지태가 강압적으로 나와도 걱정할 건 없었다. 생리가 온 데다가 머리는 소독약으로 범벅이었고 샤워한 지도 이틀이나 지나서 성지태가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차마 손을 댈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호텔 안에 있어도 밖에서 몰아치는 바람 소리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고작 엘리베이터까지 걸어가는 것도 거센 바람을 이겨내야만 가능했다. 심민지는 바람에 날려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성지태를 꼭 잡았다. 사실 성지태가 짐짝처럼 자기를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온몸이 상처투성이라 지금은 아무 데도 갈 수가 없었다. 방에 도착한 성지태는 화장실에서 목욕 타올 한 장을 꺼내 와 몸부터 닦았다. “너 먼저 샤워해.” 심민지가 트렁크를 밀고 껑충껑충 화장실로 들어가 트렁크를 열었다. 대학 시절부터 심민지와 함께한 트렁크는 방수성이 좋아 비바람이 그렇게 불었는데도 안에 넣어둔 옷은 멀쩡했다. 샤워하고 나와보니 성지태도 트렁크 하나를 들고 들어왔다. 아마도 심지민이 샤워하는 동안 지하 차고로 내려가서 들고 온 것 같았다. 로비에서 문을 막고 서 있었는데 어떻게 들어왔나 했더니 지하 주차장에서 올라온 것이었다. 다만 성지태가 있는 곳에는 늘 윤예나도 함께였는데 이번에는 약혼녀인 윤예나가 보이지 않았다. ‘따라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으면 우리가 같은 방 쓰는 거 보고 화냈을 거 아니야.’ 심민지는 전에 성지태가 그녀와 가깝게 지내는 모습을 윤예나가 보고 해코지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이제는 아니었다. 성지태와 아무리 거리를 유지해도 불여우 윤예나는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성지태가 샤워하는 동안 심민지는 소파에 누워 잘 준비를 했다. 옆으로 누운 심민지는 호텔에서 준비한 샤워 가운을 대충 걸쳤을 뿐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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