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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하지만 의외인 건 성지태도 내려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화장실은 욕조와 세면대가 분리되어 있었다. 성지태는 타올로 바닥을 닦은 후 이불을 가져가 바닥에 깔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심민지를 안은 채 화장실로 갔다. 그러더니 가방에서 먹을 것을 꺼내주기까지 했다. “아무것도 못 먹었지? 이런 날에는 호텔도 음식 제공이 안 돼. 이걸로 허기 좀 달래.” 심민지는 성지태가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 없었다. ‘챙겨주는 건가?’ 전에 두 사람이 연애할 때도 성지태는 이렇게 챙겨주곤 했다. 분명 그녀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연기를 곧잘 이어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왜 챙겨주는지 의문이었다. ‘인도주의적인 도움인가?’ 성지태는 심민지가 망설이자 아예 손에 쥐여줬다. “먹어. 독 탄 거 아니니까.” 밖은 여전히 바람이 불어쳤다. 화장실은 공간이 작았지만 성지태가 꾸민 덕분에 작은 피난처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밖에서 바람이 미친 듯이 불어쳐도 여기 있으면 안전할 것 같았다. 심민지는 일단 조용히 성지태가 준 걸 먹었다. 배가 고파서 뭐든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성지태가 가져온 비상식량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동이 나고 말았다. 팔을 베고 누운 성지태는 이따금 심민지를 힐끔힐끔 쳐다봤다. 심민지는 지금 이 분위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핑크빛 기류가 흐른다고 하기에는 살짝 기괴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다. 심민지는 결국 성지태를 등지고 누워 핸드폰을 봤다. 다만 얼마 보지도 못했는데 배터리가 없다는 알람이 떴다. 콘센트는 성지태와 가깝게 나 있었다. 화장실이 작아 성지태에게 비켜달라고 하기에도 애매해 심민지는 어쩔 수 없이 성지태를 등지고 충전해야 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거리는 성지태가 방향을 돌려서 눕기만 해도 닿을 거리로 좁혀졌다. 심민지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거 충전 빨라요. 40분만 참아요. 충전이 다 되면 멀리 떨어질게요.” 성지태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응.” 다시 상봉하고 심민지가 멀리 떨어지겠다고 말한 것만 두 번째다. 성지태는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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