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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한승기는 일부러 더 세게 심민지를 끌어안고 심민지의 귀에 바짝 붙어 조용히 말했다. “저 사람은 뭐 하는 인간이야?” 그 말을 하면서도 한승기는 성지태의 반응을 유심히 살폈다. 성씨 가문은 공식 자리에 별로 출몰하지 않는 집안이라 업계 사람이 아니면 이 집안의 사람들을 알기 힘들었다. 한승기가 아무리 서울에 자주 드나들어도 성씨 집안 사람들을 알 기회는 없었다. 심민지도 목소리를 낮춰 대답했다. “그냥 아는 사람이에요.” “그냥 아는 사람 이상인 것 같은데? 그냥 아는 사이면 네가 남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 신경이나 쓰겠어?” 역시 사회에서 오래 구른 사람인지라 한승기의 눈치는 진짜 빨랐다. 심민지는 어쩔 수 없이 솔직하게 털어놨다. “전남친이에요.” “전남친이 마이바흐를 몰고 다니네. 손가락 사이로 돈을 좀만 흘려줘도 네 빚은 다 갚을 수 있겠어.” 그제야 심민지는 채권 추심하는 사람이 빚을 갚을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전 남친이 왜 제 빚을 대신 갚아줘요?” 한승기의 입가에 미묘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건 간단해. 내가 도와줄게. 좀만 참아.” 심민지가 그 말의 의미를 곱씹기도 전에 한승기가 갑자기 심민지의 뺨을 세차게 때렸다. 짝! 심민지는 순간 멍해져서 믿을 수 없다는 듯 얼굴을 감싸 쥐었다. 한승기는 원래 추심 일을 하면서 채무자를 패는 게 흔한 사람이었지만 지난 3년 동안은 단 한 번도 심민지에게 손을 댄 적이 없었다. 따귀를 날린 한승기가 이내 욕을 퍼부었다. “이 미친년이 감히 나 몰래 잘난 남자를 꼬시고 다녀?” 그 말이 끝나자마자 성지태가 한승기를 붙잡더니 주먹을 그대로 내리꽂았다. 이건 진짜 살의가 느껴질 정도로 기세가 엄청난 주먹이었다. 그 잠깐의 찰나에 심민지는 한승기가 말한 도와준다는 게 뭔지 정확히 깨달았다. 성지태의 다음 주먹이 날아오려는 순간, 심민지는 바로 한승기 위로 몸을 덮쳤다. 성지태의 주먹은 아슬아슬하게 심민지를 비껴갔다. 주변의 공기가 갑자기 멈춘 것 같았다. 심민지가 뒤돌아보지 않아도 성지태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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