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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겠지만, 의식을 되찾았을 때 나는 돌 위에 앉아 있었다. 일어나려 했지만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이게 뭐야?’ “나랑 아무 원한도 없는데, 왜 내 심장을 파내고 내 몸까지 망가뜨렸어?” 그런데 내 입에서 토끼 요정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는 멍해졌다. 왜 그녀의 목소리가 내 입에서 나오는 걸까? ‘설마... 내 몸속으로 들어온 거야? 내가 토끼한테 빙의된 거야? 말도 안 돼. 이런 건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장면인데, 내가 이런 재수 더러운 일을 당하다니.’ 사방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옷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지만 정신만큼은 또렷했다. 오늘 밤은 산에서 내려가지 못할 것 같았다. 산 아래에 있는 조옥정이 떠오르자 마음이 너무 아팠다. “미안해...” 나도 모르게 입에서 말이 새어 나왔다. “후후, 미안해? 지금 와서 미안하면 뭐가 달라져? 내가 몇백 년 동안 쌓아온 수행이 네 손에 한순간에 무너졌는데!” 곧이어 토끼 요정이 이를 바득바득 갈며 분노에 찬 목소리를 냈다. 지금 그녀가 나를 얼마나 미워하는지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걸 탓할 수도 없었다. 잘못한 건 분명 나였고, 그래도 나는 사람을 살리려 했을 뿐인데… “내 심장은 어디 있어?” 또 토끼 요정의 목소리가 내 입에서 튀어나왔다. ‘아, 심장은 내 윗옷 안쪽 주머니에 있잖아. 이미 내 몸에 붙어 있으면서 어떻게 이걸 모를 수가 있지? 설마 정말 아직 모르고 있는 건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심장을 찾고 싶으면 내 여보 몸에서 나와! 우리 둘이서 해결하자. 숨어만 있는 게 무슨 대단한 재주야!” 갑자기 허공에서 조옥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올라온 거지? 원래 곤지산은 그녀가 올라올 수 없는 산인데...’ “너무 뻔뻔하게 굴지 마! 이 남자가 내 육신만 망가뜨리지 않았어도, 이 몸에 내가 왜 들어가!” 또다시 내 입에서 토끼 요정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넌 그냥 원래 네 것이 아닌 걸 돌려주는 거야. 나오지 않을 거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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