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황 도사, 언제 떠날 생각이야? 우리도 미리 준비하려고 그래.”
“흠... 빠르면 빠를수록 좋죠. 염효남의 체질을 생각해 봤을 때... 시간을 끌어서 좋을 게 없거든요.”
나는 일부러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염씨 가문 사람들은 내 말을 듣더니 곧바로 안색이 달라졌다.
염태곤이 황급히 말했다.
“알겠어. 그러면 지금 바로 사람을 시켜 음식을 준비하라고 해야겠어. 식사를 마친 뒤 바로 열차를 타러 가면 돼.”
말을 마친 뒤 염씨 가문 사람들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이 진심으로 염효남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 급하게 떠나야 하는 상황임에도 그들은 염효남을 위해 많은 것들을 챙겨주었다.
나와 염효남은 그곳에서 마지막 식사를 한 뒤 그들의 배웅을 받으며 열차를 타고 떠났다.
비록 아직 염효남과 성공적으로 결혼하지는 못했지만 아무런 수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염씨 가문 사람들은 삼청주를 찾아 나선 우리를 위해 교통비를 다 내주겠다고 했고, 그들의 말에 지갑 상황이 여유롭지 않았던 나는 조금이나마 안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열차에 타자마자 옆에 앉아 있던 염효남의 상태가 점점 이상해졌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음기가 서서히 강해지기 시작하더니 마치 얼음덩이와 같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 열차에 탈 때는 기괴한 모습의 귀신이 염효남의 곁에서 모습을 드러내더니 음산한 기운을 내뿜으며 나를 향해 음흉하게 웃었다.
“은닉 부적은? 버린 거야?”
나는 염효남에게 물었다.
“버렸지. 할아버지가 그랬어. 이건 내 몸에 있는 음기를 빨아들여서 하루에 한 장씩 쓰고 버려야 한다고.”
염효남은 큰 눈을 깜빡이며 내게 말했다.
“...”
그녀의 말을 들은 나는 기가 막혔다.
그러나 그것 또한 황영수의 뜻이었다. 그래서 나는 가방 안에서 붓과 부적 종이를 꺼낸 뒤 염효남을 위해 부적을 한 장 그려줬다.
그러고는 부적을 작은 삼각형 모양으로 접어서 붉은 실로 꿰어 목걸이로 만든 뒤 그것을 염효남에게 건넸다.
“늘 몸에 지니고 다녀. 이걸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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