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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박도운이 임서희에게 가까이 다가갔을 때, 류가희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도운 씨, 벌써 돌아왔어요?” 그러자 박도운은 즉시 걸음을 멈췄고 류가희는 다가가 그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이왕 돌아온 김에 오늘 저랑 같이 제강 야경 보러 가요. 저랑 약속했잖아요.” 박도운은 굳은 표정을 거두고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리고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 “그래, 같이 가자.” 그러나 떠나기 직전에 그는 고개를 돌려 임서희를 바라보며 명령했다. “이신영 씨, 따라와.” 류가희는 기분이 언짢았지만 억지로 참았다. 제강 부두, 화려한 조명이 물 위를 비췄다. 박도운은 가장 고급스러운 유람선을 통째로 빌렸고 혹시나 방해받을까 봐 다른 유람선들도 전부 영업을 중단하게 했다. 하지만 하필 오늘 기세등등한 도하시 재벌 2세 한 명이 끼어들었다. 임서희는 그가 누군지 한눈에 알아봤는데 바로 최씨 가문의 둘째 최재혁이었다. 2년 전 박도운이 술에 잔뜩 취해 클럽에서 쓰러졌고 경호원이 그녀에게 전화해서 그를 데리러 오라고 했던 날, 임서희는 복도에서 최재혁에게 가로막혔었다. 그는 임서희가 박도운의 아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대놓고 만나보자고 제안했었다. 그때 임서희는 그 일을 박도운에게 알리지 않았었다. 알려봤자 박도운은 오히려 그 망나니를 두둔했을 게 뻔했으니까. 괜히 그녀만 비참해질 뿐이었다. 지금도 최재혁은 성형한 티가 잔뜩 나는 한 여자를 옆에 끼고 히죽거리며 박도운과 협상하려는 듯 굴었다. 딱 봐도 유람선을 같이 타겠다는 의도였다. 이때 류가희가 나서서 말했다. “도운 씨, 최재혁 씨가 직접 부탁하는데 그냥 같이 탈까요?” 그러자 박도운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응. 너만 괜찮으면 나도 괜찮아.” 그리고 나서 그들은 순서대로 배에 올라탔다. 갑판 위, 박도운은 자신의 외투를 류가희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달빛 아래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그 뒤쪽에서 임서희는 박도운의 다른 경호원들과 함께 두 줄로 서 있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꾸짖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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